국내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 재조명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경찰이 발표한 ‘2021년 인구 1000명당 광역 지방자지단체별 범죄 발생률 통계’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1위는 40.2건을 기록한 제주특별자치도였다. 2위는 부산광역시(33.5건)였고 3위 서울특별시(30.6건), 4위 대전광역시(30.5건), 5위 인천광역시(30건) 순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제주는 지난 2020년부터 3년째 인구 1000명당 범죄 발생 건수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22년 제주의 총 범죄 발생 건수는 2만6103건으로 전국 16위에 그쳤지만 인구 대비 범죄 발생 건수로 환산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2022년 기준 제주의 인구 1000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38.5건으로 전국 평균인 27.9건보다도 약 10건이 더 많았다.
특히 살인, 성폭행 등 강력범죄율은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제주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2020년 1271건, 2021년 1201건, 2022년 131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020년 875건, 2021년 804건, 2022년 875건이었다. 제주는 매년 전국 평균보다 약 400건 높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다만 제주도에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오가며 유동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인구 대비 범죄율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통계와 관련해 "관광객이 며칠간 머무는 점을 감안하면 상시적으로 등록 인구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제주에 머물고 있는 셈"이라며 "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범죄율 통계를 내다보니 제주가 인구당 범죄 발생률이 높은 것처럼 보인다"고 머니투데이에 해명하기도 했다.
그간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은 ‘마계인천’, ‘갱스오브 부산’, ‘고담대구’ 등을 조롱해 왔다. 특히 광주광역시와 전라도 전체를 비하하는 여론도 팽배했는데 이런 편견들은 모두 특별한 근거가 없음이 통계로 밝혀진 셈이다.
이와 관련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네티즌은 지역을 비하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발생한 범죄가 모두 보도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통계자료에 의하지 않고 일부 지역을 폄하하는 건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매체를 통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