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기술투자와 SGC파트너스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예산을 투입해 조성하기로 한 스케일업 펀드 운영사로 선정됐다. 포스코기술투자와 SGC파트너스는 각각 POSCO홀딩스(005490)와 SGC에너지(005090)를 모회사로 두고 있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진행한 CVC 스케일업 펀드 출자 사업 위탁운용사로 포스코기술투자와 SGC파트너스가 각각 선정됐다. KIAT는 내주 중 선정된 운용사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측 펀드에 200억 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위탁 운용사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산업부의 CVC 스케일업 펀드 출자 사업은 지난해 첫 삽을 뜬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효성(004800)그룹 CVC인 효성벤처스와 조선기자재업체 선보유니텍의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가 위탁 운용사로 선정돼 각각 510억 원, 700억 원 규모 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최소 500억 원 규모 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KIAT를 통한 산업부 예산 200억 원에 자체 자금 300억 원을 더하는 구조다. 포스코 계열사들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 향후 펀드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정우춘 포스코기술투자 펀드투자실장이 맡을 예정이다.
SGC파트너스는 국내 VC인 어센도벤처스와 공동으로 펀드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목표 펀드 규모는 550억 원이다. SGC에너지 외에도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적 협력을 원하는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우종 SGC파트너스 수석 팀장이 펀드 운용을 주도한다.
포스코기술투자와 SGC파트너스는 이들 펀드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하거나 조인트벤처 설립, 기술이전 등 모기업과 사업 협력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주요 투자 분야로는 전기·수소자동차와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홈, 수소에너지 등이 꼽힌다.
포스코기술투자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들과 협력해 펀드를 결성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어 펀드 규모가 500억 원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내년 1분기 중에는 펀드 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와 시너지 창출이 기대되는 유망 중소·중견기업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GC파트너스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을 이번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확보해 선·후배 기업간 다양한 협력 사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