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내년 기금 운용 목표 초과수익률을 0.20%로 동결하고 환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헤지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기금운용위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연금은 내년도 목표초과수익률을 지난해(0.20%)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연금은 2019~2022년까지 0.22%로 유지해오다가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5년 만에 2023년 목표초과수익률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목표 초과수익률은 기금운용본부가 자산별 수익률 기준(벤치마크)보다 더 많이 내야 하는 목표치다. 기금 운용 성과 평가의 기준으로 목표달성도에 따라 성과급 규모가 결정된다. 국민연금은 기금 자산 규모 대비 운용 인력이 부족한 데다가 지나친 목표수익률 상향 설정은 조직원 이탈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내년 수익률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한시적으로 도입한 전략적 환헤지 비율 조정기간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 전략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12월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한국은행과 외환스와프(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원화와 달러를 교환) 추가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4월에도 한국은행과 350억 달러(45조 원) 한도에서 스와프 협정을 맺은 바 있다. 국민연금은 4월에 맺은 협정에서 지난해 10월(100억 달러)과 비교해 거래 한도를 추가했는데, 환헤지 비율 상향에 따라 거래 규모도 확대하는 추세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올 3월 서울경제신문과의 한 인터뷰에서 "환율 스와프 협정은 앞으로도 환율이 급등할 경우 언제든 가동할 수 있는 체계”라면서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환율은 기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 운용 수익률 상향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정부가 기금 수익률 1%포인트 제고 목표를 명확히 세운 만큼 우수 인력 확보와 해외 대체투자 확대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