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인 44% "AI 발달로 내년 해고 발생"

"이미 AI가 대체" 응답도 37%
97%는 "AI 기술자 뽑겠다"

미국 기업 절반가량이 내년 급속한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인력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업인 3분의 1 이상은 이미 AI가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절대 다수 경영자는 내년 채용에서 AI 기술을 가진 지원자를 뽑겠다고 답했다. 과거 PC의 등장과 함께 컴퓨터 활용 여부가 직장생활 ‘필수능력’으로 부상했듯 AI 활용능력이 앞으로의 채용과 직업 안정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사진제공=레쥬메빌더

16일(현지 시간) CNBC는 미국 구인 플랫폼 레주메빌더(ResumeBuilder)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기업인 44%가 내년 AI 효율화에 따른 해고가 이뤄질 것이라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올해 AI가 인력을 대체했다고 답한 기업인도 37%에 달했다. 조사에 응한 기업인들은 앞으로의 채용에서도 AI 활용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답했다. 내년에 AI 기술을 가진 지원자를 채용하겠다는 답변은 97%에 달했다. AI 기술을 지닌 근로자의 고용 안전성이 여타 직원들보다 높다는 응답도 83%에 이르렀다.


조사 대상 기업 중 53%는 현재 AI를 사용하고 있었다. 내년에 도입하겠다는 기업도 24%에 달해, 총 77%가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할 의지를 갖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750개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영진은 물론 근로자들도 AI가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 앞서 협업도구 아사나(Asana)가 발간한 '직장 내 AI 현황 2023'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들 또한 업무 29%가 AI로 대체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외신은 AI 발달이 대량 해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CNBC는 “생성형 AI로 해고가 일어나고 있지만 기술 발전이 대량 실업을 초래했다는 역사적인 증거는 없다”며 “기술 역량 증가가 생산성을 높여 더 높은 가치의 업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