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캐디·아들은 퍼트 조언…'가족 골프'로 활력 찾은 우즈

PNC 챔피언십 1R 8언더 11위
'페어웨이 드라이버샷' 시범도
14세 찰리, 300야드 장타 선봬

타이거 우즈(가운데)가 딸 샘(왼쪽), 아들 찰리와 함께 PNC 챔피언십 1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발목 수술 후 공식 경기 복귀를 준비하는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아들·딸과 함께한 경기를 통해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우즈는 17일(한국 시간) 미국 올랜도의 리츠 칼턴GC(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아들 찰리와 함께 8언더파 64타를 합작해 20개 참가팀 가운데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유명 선수와 가족 중 한 명이 2인 1조로 나서는 2라운드짜리 이벤트 대회다. 각자 샷을 한 뒤 더 좋은 곳에 떨어진 볼을 골라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이다.


우즈는 찰리와 4년 연속 이 대회에 나왔다. 2021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2020년 7위, 지난해 8위를 했다. 올해 첫날 선두는 맷 쿠처와 아들 캐머런. 대회 최소타 타이 기록인 15언더파 57타를 쳤다. 2위와 3타 차, 우즈 부자(父子)와는 7타 차다.


2021년 2월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가 안 좋던 우즈는 올 4월 마스터스 중도 기권 뒤 발목 수술을 받았다. 이달 초 20명 중 18위를 한 히어로 월드챌린지가 복귀전이었고 이번은 복귀 두 번째 대회다.


히어로 월드챌린지 4라운드 완주를 통해 “녹을 벗겨냈다”던 우즈는 아들·딸에게서 에너지를 받으며 정신적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프로암 라운드 때 아들에게 자랑하듯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꺼내 공을 그린에 올린 우즈는 본 경기에 딸 샘에게 처음으로 캐디를 맡겼다. 불편한 기색 없이 경기를 마친 우즈는 “우리는 그야말로 한 팀이다. 그동안 이 대회를 통해 더 가까워졌고 경기에서 맞춘 호흡이 부자 간의 정으로 옮아가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대회 중에 로프 안으로 두 아이 모두를 데리고 들어와 함께 골프를 하는 것은 무엇보다 특별한 일”이라고 했다. 비 오고 바람 부는 궂은 날씨에 경기 진행을 위해 카트 이용이 허용됐다.


우즈는 히어로 월드챌린지 때 “올해 한 달에 한 번은 공식 대회에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었는데 이날 우즈 조를 따라다니며 해설한 우즈의 ‘절친’ 노타 비게이 3세는 “한 달 한 번인 대회 출전 계획이 아주 좋다고 본다. 우즈는 정상적으로 회복 중이고 곧 경기력도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도 큰 리츠 칼턴 코스에서 우즈는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가르고 그린에서는 3m 버디 퍼트를 넣으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열 네 살인 찰리는 300야드 넘는 드라이버 샷과 200야드 이상의 아이언 샷으로 파5 홀에서 넉넉하게 2온에 성공하며 아빠를 흐뭇하게 했다. 그린에서 아빠의 퍼트 정렬을 조언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판 선수였던 욘 람(스페인)이 최근 LIV 골프로의 이적을 발표한 데 대해 “어떤 선수가 옮긴다, 안 옮긴다 하는 소문들은 끊임없이 나왔고 지금도 그렇다. 소문들 중 일부는 현실이 되기도 한다”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람은 최대 7000억 원이 넘는 돈을 받고 LIV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스포츠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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