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원장 '1순위' 한동훈…당내선 "檢프레임" "정치경험無" 우려

이용호 "선거 한번 안 치러봐" 비판
'김건희 특검법' 대응 어렵단 지적도
최재형 "정치력 보여준 건 많지 않아"
성일종 "일찍 등판하면 상처" 반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후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위해 경기 성남시청을 방문, 청사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당이 두 패로 갈리는 분위기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시점에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오는 게 과연 맞느냐”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프레임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검찰 출신에 대한 국민적 여러 가지 비판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비대위원장까지 검사 출신을 데려오는 부분은 선거프레임으로 좋지 않다”며 “또 문제는 비대위원장은 비상상황에 모시는 사실상 당대표 역할인데, 정치 경험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평시 같으면 배워가면서 할 수 있지만 지금 선거가 4개월도 안 남은 상태”라며 “본인 선거 한번 안 치러본 분이 선거를 지휘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에서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한 장관을 기용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에 대해서는 앞서 민주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 분이 대중 인지도가 높나, 팬덤이 있나”며 “그분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판을 뒤엎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그동안 우리 당내의 어떤 큰 메인스트림을 확 바꿀 수 있느냐. 저는 어렵다고 본다”며 정치적인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한 장관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여당으로선 특검법을 반대할 수밖에 없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상설특검 등 조치에 대해서도 한 장관이 실행에 옮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본인이 검찰에 계셨고,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을 전체적으로 지휘한 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본인 스스로가 넘어갈 수 있을까”라며 “또 그것이 대통령께 어떤 부담으로 다가갈 수가 있을까 이런 것들 때문에 사실 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 체제는) 그런 리스크(야당의 검찰공화국 비판)는 안고 들어가야 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내년 총선까지 단기간에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정치력 면에서도 “아직도 국민들이 ‘저분이 그런 정치력이 있구나’라는 면을 보여주신 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성일종 여당 의원 역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 장관은 우리당에 굉장히 좋은 자원”이라면서도 “너무 일찍 등판하면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판단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비대위원장 선임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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