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8일 예정됐던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 참석을 돌연 취소했다. 정치·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날 참석하기로 한 행사 일정을 취소한 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차출론 등 을 두고 정치권의 설왕성래가 이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리는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한 장관을 대신해 참석한다. 행사에는 애초 한 장관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돌연 일정을 변경했다. 법무부는 차관이 대신 참석하는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한 장관의 이날 다른 일정에 대해서도 “확인 등 답변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비공개 외부 일정만 소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19일에는 오전과 오후 각각 국무회의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를 참석한다.
한 장관이 돌연 외부 일정을 취소한 데 대해 정치·법조계 일각에서는 정치권 이슈에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려는 선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주말을 앞두고 한 장관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당 내 논쟁이 이어졌다. 한 장관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세우는 것을 두고 ‘높은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구원투수로 내세워야 한다’와 ‘선거 경험이 없고, ‘검사당’ 이미지를 고착할 수 있다’는 찬반 의견이 충돌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크리스마스인 25일을 전후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인물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