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 그룹의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할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가 18일 첫 회의를 연다.
카카오에 따르면 7명의 준신위 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준신위 사무실에서 1차 회의를 한다.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의 준법 감시와 내부 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강력한 집행기구 역할을 맡는다. 위원회는 준법 의무 위반이 확인된 경우 내부 조사 요구권, 직접 조사 실시권,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긴급 중단 요구권 등 실효적이고 직접적인 제재 권한을 갖는다. 준신위는 지난달 카카오와 독립된 외부 조직으로 설립됐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경영쇄신위원장)과 최근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CA협의체 사업 총괄 담당)는 참석하지 않는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3일 준신위를 설립하고 초대 위원장으로 김소영 전 대법관을 위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같은 달 15일 카카오로부터 전권을 일임받아 위원들을 선임했다. 준신위 위원은 김 위원장을 포함해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장(프리챌 공동창업자),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 은행법학회장), 유병준 서울대 경영대 교수(전 한국 벤처창업학회장), 이영주 경기도 사회적 경제원 이사장(전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전 편집국장),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등이다. 위원 임기는 2년이다. 1기 준신위 위원들은 지난달 23일 김 창업자와 EG빌딩에서 상견례를 했다.
한편 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제8차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하고 경영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이날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피켓 시위를 재개했다. 카카오 노조는 직원의 경영쇄신 참여와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준신위에 여러 의혹과 경영진 관련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