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하나 짓는다 생각했는데…" 포곡읍 주민들, 난개발 우려 시의원에 사과 요구

포곡읍 주민대표 시청서 기자회견, 장정순 시의원 경안천 수변구역 해제 우려에 '발끈'



김용주 포곡읍 현안대책위원장(가운데) 등 포곡읍 주민대표들이 18일 오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 = 포곡읍 주민

용인시의회 장정순 의원이 처인구 포곡읍 경안천 수변구역 해제와 관련해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포곡읍 주민들이 중첩 규제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며 장 의원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김용주 현안대책위원장을 비롯한 포곡읍 주민 대표들은 18일 오전 용인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5일 제277회 용인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장 의원이 한 발언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포곡읍 일원은 1974년 팔당댐 건설 이후 수질과 수생태계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과도한 규제 대상이 됐다”며 “구멍가게 하나를 개업하려 해도 목욕탕 하나를 지으려 해도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평생을 살아온 원주민들은 살길이 막막해 고향을 떠나기도 하고 지역 발전은 커면 마땅한 주민 편의 시설 하나 짓지 못한 채 방치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수변구역지정이라는 중첩 규제에 발목잡혀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며 “시에서 마침내 이 중첨 규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주민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환영했다. 주민들은 이제 목욕탕 하나는 지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도 가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수십년간 고통 받아온 지역 주민의 고충은 뒤로하더라도 중첩 규제 해제로 시의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발언은 대체 무엇을 근거로 하는 우려인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며 “장 시의원님의 발언은 저희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사실과도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의원님께서는 진심으로 포곡, 모현읍 주민들에게 사과해 주시기 바란다”며 “저희들은 장 시의원님의 후속 사과가 없다면 결코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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