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립대 교수가 “여자는 임신하면 쓸모없다”, “대학원생은 임신 순서 정하라”는 등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다.

18일 중앙일보는 문화재청이 산하 4년제 국립 특수대학인 한국전통문화대 소속 A교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감사 범위는 학생들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 등이다.

이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A교수의 폭언, 갑질을 바로잡아 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이 제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A교수는 B씨에게 “전시회에 남자친구를 데려 오냐. (네가) 아는 인맥 모두 내가 아는 인맥”이라며 “처절하게 밟아주겠다”고 겁박했다.

또 “여자는 임신하면 쓸모없다. 대학원생은 임신 순서를 정하라”, “진짜 소시오패스 같지 않냐”, “살이 왜 이렇게 많이 쪘나”는 등의 발언으로 성적 수치심과 모욕을 주는 행위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강의 평가가 나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너희 눈 감고 조용히 손 들어. 뒤에서 치사하게 그러지 마라”며 “너희들에게 직접 불이익이 가게 할 것이다. 교수가 가진 권력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협박성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학생 10여명을 자신의 자택으로 불러내 정원과 책장, 작업실 청소 및 정리를 시켰다는 ‘갑질 의혹’에도 휩싸였다. 이와 같은 피해를 주장한 학생은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을 했다. 탄원서 제출 움직임이 나타나자 A교수가 일부 학생들에게 임금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학과 정원이 40명 정도인 소규모 학과이고 전통문화계도 전통문화계도 좁아 (교수에게) 반기를 들면 앞으로의 커리어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졸업 논문 제출 기간이 되면 A교수는 ‘돈 정도는 바쳐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일부 학생들은 A교수에게 선물을 바치기도 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문화재청은 A교수가 학교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는 비품 비용 등을 학생들로부터 걷었다는 탄원, 잦은 수업 불참과 지각 등 의혹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