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고장에 김포골드라인 ‘아비규환’…“압사사고 날 뻔”

50·20대 여성 승객이 어지러움 증세로 병원에 옮겨져

18일 오전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출근 시간대 전동차 고장으로 50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옥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이용객들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소에도 출근 시간대면 최대 290%의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는 김포골드라인은 운행 중단의 여파로 탑승 대기 인원이 한꺼번에 열차로 몰리면서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운행 중단은 오전 6시 23분께 사우역에서 걸포북변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1대가 고장 나면서 발생했다.


구원열차를 이용해 고장 난 전동차를 차량기지로 입고하는 과정에서 양촌∼장기역 구간의 양방향 열차 운행이 오전 7시 24분부터 8시 15분까지 50분간 멈췄다.


이에 따라 열차에 제때 탑승하지 못한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고촌역 승강장에서는 50대 여성과 20대 여성 승객이 각각 어지러움과 불안 증세 등을 보여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운행 재개 직후 열차에 탑승했다는 한 시민은 “승강장에 탑승 대기자들이 몰리면서 열차를 3대 정도 보내고 난 뒤에야 겨우 승차할 수 있었다”며 “열차에 타려는 사람과 열차 안에서 강한 압박을 받은 사람들이 서로 소리를 지르면서 굉장히 위험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시민들에 따르면 당시 안전요원들의 통제도 무너졌고 조금의 빈자리도 없이 열차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타서 열차의 문이 열리면 사람들이 튕겨 나갈 정도였고, 자칫 압사사고까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각을 피하려는 김포골드라인 이용객들이 주변 버스 승강장으로 몰리면서 이곳에서도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이용객들은 전동차 고장 사실이 뒤늦게 전파됐고 지방자치단체나 운영사가 대체 교통수단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김포골드라인 운영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열차 장애로 인한 부분 운행 중단과 열차 지연으로 불편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운영사는 이날 직장이나 학교에 지각한 이용객들에게는 지연 증명서를 제공했으며, 운임을 지불하고도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이용객들에게는 환불 조치를 할 계획이다.


운영사 관계자는 “열차 제동이나 출입문 개폐 등에 필요한 주공기의 압력이 떨어져서 불가피하게 열차를 차량기지로 입고하게 되면서 부분 운영 중단으로 이어졌다”며 “강추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현재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6일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운영사로 들어오는 등 크고 작은 열차 고장 사례가 나오고 있다.


철도 운영사는 지난달 첫 신고 때 제동 패드가 손상되면서 타는 냄새가 난 것으로 확인했고, 패드를 모두 교체한 뒤 정밀 점검을 거쳐 열차를 다시 투입했으나 같은 일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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