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튀김유값 인하…올리브유 쓰는 BBQ 발 동동

bhc "튀김유값 팬데믹아전 수준으로↓"
해바라기유 값 t당 2350달러→880달러
BBQ가 쓰는 올리브유는 고공행진
작황 부진에 t당 4190→8890달러 '쑥'
"블렌딩 오일 도입해도 원자재 부담"



bhc치킨이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용 해바라기유의 가격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내린다. 지난해 3월 평년의 4배까지 치솟았던 해바리기유의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한 데 따른 결정이다. 하지만 올리브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기는커녕 나날이 오르고 있어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BBQ 등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bhc치킨은 18일 자체 튀김유인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의 가맹점 공급 가격을 추가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는 지난달 공급가를 15㎏당 2만 1000원 내린 데 이어 다시 4500원 추가 인하한 조치다. 튀김유 공급가는 지난 8월과 비교하면 24% 낮아졌다. 2년 만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내려간 것이다. bhc치킨은 앞서 지난해 7월 튀김유 공급가를 61% 올리면서 가맹점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점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당시 bhc치킨은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신속히 가격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최근의 bhc치킨의 잇따른 튀김유 공급가 인하는 해바라기유 원재료의 국제 시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해바라기씨유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세계 수출량의 75%를 맡고 있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를 파괴하고, 수출 선박을 봉쇄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국제 해바라기유의 가격은 2020년 3월 톤(t)당 640달러에서 2021년 3월 1645달러로 뛴 뒤, 지난해 3월에는 2350달러로 치솟았다. 이후 해바라기유 가격은 계속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에는 톤당 880달러까지 떨어졌다.


튀김유로 카놀라유를 사용하는 교촌치킨 역시 가맹점 공급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카놀라유 역시 해바라기유처럼 올 상반기 대비 연말 들어 많이 안정화했기 때문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급 가격 인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BBQ 등의 한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BBQ는 튀김유로 올리브유를 사용하는데, 올리브유는 여전히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통계 전문 사이트 인덱스 문디에 따르면 올리브유 가격은 t당 2021년 11월 4190달러에서 지난해 11월 5150달러로 오른뒤, 지난달 8890달러까지 급증했다.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에는 스페인 주요 올리브 재배지의 기온은 평년보다 5도 더 높았으며 이로 인해 많은 올리브 나무들이 아예 꽃을 피우지도 못했다고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이탈리아에서는 곤충에 의해 전염되는 박테리아가 창궐하면서 올리브 나무들은 치명상을 입었다. 전세계 올리브유 생산은 스페인이 절반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 그리스 순이다.


이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계속된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거나 대체재를 찾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 BBQ는 지난해 5월 치킨값을 2000원 올린 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고육지책으로 올리브유 50%, 해바라기유 49.99%를 섞은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개발·도입하기도 했다. BBQ관계자는 “지난 3~4년간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가 가격 상승분을 감내하며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왔다”며 “지난 2022년 5월 올리브오일 공급가를 t당 약 3500유로의 수입가격 기준으로 책정해 조정했으나, 당시 실제 시세는 t당 약 5000유로가 넘어서 차액에 해당하는 비용은 현재까지 본사가 감당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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