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M&A·IPO 사전 검토한다

첫 회의 열고 업무 범위·권한 등 논의
카카오 등 6개사와 준법경영 협약 체결
김소영 "사회적 책임 다하도록 할 것"
정신아 "쇄신 타이밍 놓치지 않겠다"

김소영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EG빌딩에서 열린 준신위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

카카오(035720) 공동체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가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에 대한 직접 조사는 물론 기업 인수합병(M&A)과 분할, 기업공개(IPO)와 같은 주요 경영 활동을 사전 검토하고 의견도 제시한다.


준신위는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1차 회의를 열고 업무 범위와 권한에 대한 규정을 논의·확정했다.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모빌리티의 준법지원인이 회의에 참석해 조직 현황과 준법 윤리 규정, 운영 규정 등을 보고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준신위는 11일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377300) 등 5개사와 ‘카카오 공동체 동반성장 및 준법경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독립적인 활동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연내 관련 사안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마칠 예정이다.


준신위는 6개사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정립 등 준법 통제 틀을 마련하는 한편 준법 프로그램 이행 여부를 감독하고 운영이 미흡하다고 판단하면 해당 이사회에 개선을 권고한다. 준법 의무 위반 위험에 대해 직접 조사하고 핵심 의사 결정 조직에 대한 감독 등을 진행한다. 준신위는 이용자의 이익 보호 및 업계 상생과 관련해 준법 의무 위반 위험이 있으면 해당 협약사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으며 최고경영진·준법지원인 등의 준법 의무 위반에 대해 이사회에 의견을 제시한다. 특히 준신위는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해 사전 검토 및 의견 제시 권한을 갖는다. 사전 검토·의견 제시에 해당하는 주요 경영 활동에는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M&A와 분할 등 조직변경과 IPO, 내부거래 및 기타 거래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EG빌딩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

준신위 회의는 매달 열린다. 다음 회의는 다음달 8일에 열린다. 준신위는 실무 업무를 담당할 사무국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 위원단'도 선임했다. 위원단은 준신위에서 다루는 각종 안건에 대한 조사와 연구 업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조만간 외부에서 카카오 관련 비위 사항을 제보 받는 '제보 시스템'도 구축해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카카오가 진정성을 가지고 준법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면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비롯해 임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카카오의 잘못을 지적해 현재 위기를 넘기려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법과 내부통제의 틀을 잡는데 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신아(왼쪽)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와 류긍선(오른쪽)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18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8차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성남=김성태 기자

카카오 공동체의 경영 쇄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도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제8차 비상경영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쇄신)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벤처스 신임 대표로 김기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내년 3월 정 내정자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그는 2012년 카카오벤처스의 전신인 케이큐브벤처스에 입사해 수석팀장과 상무, 부사장을 지내면서 루닛(328130), 한국신용데이터, 리벨리온, 셀렉트스타 등 스타트업 50곳에 대한 투자를 이끌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