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우는 거야?…'서울의봄' 무대 인사서 울컥한 이유 뭔가 보니

17일 광주광역시에서 진행된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 도중 배우 황정민이 울음을 참으려 애쓰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 캡처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둔 가운데 주연 배우 황정민이 광주에서 무대 인사를 하던 중 눈물을 쏟아 냈다. 한 관객이 들고 온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는 손팻말(플래카드)를 보고서다.


18일 영화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성민·황정민·박해준·안세호·김성균은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영화관 8곳을 돌면서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당초 황정민과 김성균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지됐다가 당일 오전 막판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던 중 황정민이 한 관객이 들고 온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고 쓰인 손팻말을 보고 울먹였다. 그는 “되게 사명감을 갖고 이 작품에 임했었다. 감사하다”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에서 주범을 연기한 배우로서 의무감을 가졌다는 의미로 보인다.




17일 광주광역시 한 영화관에서 관객이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 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성민은 마이크를 급하게 넘겨 받은 뒤 “그 마음이 어떤지 저희는 알 것 같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 상상도 못 하던 1000만이라는 숫자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관객을 만나는 순간까지 여러 감정이 든다. 정민씨가 그러니까 이야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는다. 나도 감사하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성민의 말이 이어지는 때에도 황정민은 고개를 숙여 감정을 수습하려고 애쓰다가 아예 스크린 쪽으로 몸을 돌려 손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황정민은 다른 곳에서 가진 무대 인사에서 “광주 와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게 인사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너무 환대해 주시고, 박수쳐 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들은 영화 끝나고 나서 무대 인사할 때 여러분과 눈 마주치면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릴 때가 가장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특히나 '서울의 봄'은 여러분들 덕분에 너무 잘되고 있어서 배우들이 행복해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정권을 빼앗으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의 긴박한 9시간을 담아냈다. 특히 정권을 찬탈한 전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을 학살하며 진압했기 때문에 광주에게 '서울의 봄'은 아플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의 봄’은 1000만 관객을 곧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1월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의 누적 관객 수는 894만1101명이다.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올해 '범죄도시3' 이후 두 번째 기록을 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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