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침해' 애플워치9, 美 판매 중단에 삼성 반사이익

'혈중산소측정' 특허 침해로
연말 대목 앞두고 판매 중단
헬스케어 강화 삼성에 기회

특허분쟁에 휩싸인 최신 애플워치의 미국 내 판매가 중단됐다. 마시모가 개발한 혈중 산소 농도 센서 특허를 위반했다는 판결 여파다. 당장 연말 대목을 놓치는 것은 물론, 헬스케어가 스마트워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기능으로 떠오르는 와중 발목을 잡혀 애플 기기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갤럭시워치에 헬스케어 기능을 대거 추가 중인 삼성전자는 기회를 잡게 됐다.



애플워치9 시리즈. 사진제공=애플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1일부터 애플워치9 시리즈와 애플워치 울트라2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선 소매점에 유통된 기기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판매하지 않는다.


이는 지난 10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에 따른 조치다. ITC는 2021년 의료기술업체 마시모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서 마시모의 편을 들어줬다. 마시모는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특허를 지니고 있는데, 2020년 이후 출시한 애플워치에 적용된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마시모 기술을 베꼈다는 것이다. 애플과 마시모는 2013년부터 협력을 추진해왔으나 이후 오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마시모는 애플이 인수를 검토하다 뒤엎고 기술과 직원을 빼돌렸다는 입장이다.


ITC는 애플이 미국 무역법을 어겼다고 판결했다. 또 전면 판매금지나 사용금지 대신 문제가 된 제품들에 대한 미국 내 수입을 막는 ‘제한적 제외 명령’을 내렸다. 애플워치를 비롯한 애플 모바일·웨어러블 기기는 대다수 중국 폭스콘 등 외국에서 생산된다. 사실상 미국 유통을 막은 조치다.


ITC 판결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검토 기한은 25일까지지만 애플은 선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판결에 승복한다는 뜻은 아니다. 애플은 항소를 준비하는 동시에 애플워치SE 시리즈 등 혈중 산소포화 측정 기능이 없는 기기 판매는 계속한다.


애플은 과거에도 특허 침해 문제에 휩싸인 적이 있으나 이번 분쟁 대상은 미국 기업인 마시모인 만큼 상황이 다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과거 삼성전자와 ITC 특허 분쟁에서 졌을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지령을 뒤집어줬지만 마시모는 미국 회사”라며 “애플이 미국에서 핵심 제품 판매 중단을 강요받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전했다.


애플 최신 기기 판매에 걸림돌이 생기며 스마트워치 시장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기회를 잡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6를 비롯한 최신 스마트워치에 산소포화도는 물론 혈압, 심박수, 체성분, 수면, 생리주기, 심전도 측정 등을 제공하며 헬스케어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3년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을 1억3000만대로 내다봤다. 애플과 삼성전자 점유율은 각각 32%와 10%로 지난해와 같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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