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슈퍼 개미’로 불리는 다올투자증권(030210)(030210)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개인을 상대로 본격적인 압박 작업에 돌입했다. 이달 초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 회장의 봉급을 깎으라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다올투자증권에 발송했다.
19일 프레스토투자자문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대표와 아내 최순자 씨가 이날 이 회장 보수 삭감과 유상증자를 비롯한 자본확충을 촉구하는 내용의 주주서한을 다올투자증권에 보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서한에서 다올투자증권이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그 사이 직원 29.4%가량이 떠난 점 등을 지적하며 이 회장의 성과급을 지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급한 성과급은 환수하고 내년 보수액도 삭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기본급과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18억 원을 지급받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사에서 수령한 급여 총액은 128억 6900만 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또 다올투자증권이 처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올 3분기 말 순자본비율(274.33%)이 국내 27개 증권사 가운데 25위라는 점 때문이었다.
앞서 김 대표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가 터진 후인 4월 24일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장내에서 주식을 저가에 대량 매수해 2대 주주가 됐다. 김 대표는 9월 20일 “인수 의사가 없다”던 기존 입장을 깨고 다올투자증권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현재 김 대표 측 지분율은 14.34%이고 이 회장 측은 25.19%다. 김 대표는 지난달 3일에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다올투자증권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참여 활동에 착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