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장관이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가자지구 내 전투 작전을 정밀 타격 중심의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군이 무차별 폭격과 지상전 병행을 끝내고 거주민 귀환 작업 등 다음 단계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현지 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가자지구 내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전투 작전을 외과 수술식 작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이 거론한 ‘저강도’ 작전은 정밀 타격을 통해 하마스 인사들을 ‘핀포인트’식으로 제거하고 민간인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는 “전투 방식은 이스라엘의 작전이며 나는 일정표나 조건을 지시하려고 여기에 온 것은 아니다”라며 최종 결정은 이스라엘에 달려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개입해 중동 분쟁을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가자지구 전쟁이 레바논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헤즈볼라에 더 큰 분쟁을 유발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19일 홍해 사태 대응을 위한 장관급 화상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이날 오스틴 장관의 발언에 이어 갈란트 장관도 작전의 다음 단계가 점진적으로 전환될 계획임을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곧 가자지구의 여러 지역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가자지구 남쪽보다 북쪽 지역에서 거주민 귀환을 위한 작업이 더 빨리 착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점령한 가자지구 북부를 남부와 구분해 작전의 강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