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제조·서비스업 중소기업 업황이 모두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내수 부진으로 한계기업은 올해보다 최대 20%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은 1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4년 경제전망과 중소기업 이슈'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다. 제12차 KOSI 심포지엄은 대내외 거시경제 및 정치·사회 환경 변화 등을 기반으로 2024년도 중소기업 주요 이슈 발굴과 정책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최세경 정책컨설팅센터장은 2024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를 전망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도 주요 경제이슈 및 중소기업 이슈를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이슈로는 △통화정책 전환과 금리인하 △환율 변동성: 달러 약세와 엔저 지속 △지정학적 불안 증가 △글로벌 부채 증가 △글로벌 리더십 변화를 꼽았다.
최 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증가로 내년도 글로벌 경제가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2% 내외의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소비여력 감소와 인력부족, 고금리 지속 등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024 중소기업 동향 및 전망에 대해서는 제조 중소기업과 서비스 중소기업 모두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미국, 베트남 등의 수출 비중 증가, 기업의 파산·폐업의 증가로 한계기업의 부실 본격화 , 서비스업종의 창업감소세, ICT 서비스 분야의 신규 투자 증대 등도 예상했다.
이러한 전망에 근거해 앞으로의 정책 과제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부실 증가 대비,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신시장·신산업 창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R&D 지원 효과성을 높이는 정책전달체계 혁신, 중소기업 협동화 및 지역혁신생태계 조성, 수출 스케일업과 퀀텀 점프 지원책 마련 등이 거론됐다.
벤처투자 위축, 창업기업 감소·폐업기업 증가, 중소기업·소상공인 부채 급증 등은 중소기업 경제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그는 “내수 부진으로 한계기업이 최대 20% 늘어날 수 있다”면서 “만성적 한계 중소기업을 얼마나 조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간 양극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소기업 내 노동생산성 불균등도는 4년 연속 증가하며 지난해 0.79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노동생산성 격차가 빠르게 벌어졌다. 최 센터장은 “기존 노동집약적 생산을 넘어 디지털 전환으로 생산성을 크게 높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동윤 중기연 원장은 "한국경제는 양극화 심화, 인구 감소, 분열과 갈등 같은 고질적인 3대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도 저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중소기업이 Z세대, 디지털, 글로벌화 같은 난관을 돌파하고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