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10년에 걸친 시간 동안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를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노량해전을 그리는 작품이다.
이때까지 역사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왔던 김한민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향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역사는 단 한 줄이라도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다. 궁금증도 든다. 그런 것들로 인해 호기심을 가졌다. 더 공부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역사를 향한 그의 열렬한 배움의 의지가 원동력이 됐을까. 김한민 감독은 '명량'(2014),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어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를 연출했다. 그는 '이순신 3부작'의 기획 계기가 "해전마다 가진 특징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민 감독은 각 해전들이 지닌 차별점을 설명했다. 먼저, '명량'에 대해 "모두가 두려움과 좌절에 빠져 있던 상황을 용기라는 측면으로 전환 시킨 해전이다. 정말 힘든 일인데 그것을 이순신이 해냈다. 이 시대에 재조명하고 리마인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산: 용의 출현'에서 그려진 대해서는 "수세적인 해전이었다. 공세를 바꾸고 치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한, 중요한 모멘텀이 됐던 전쟁이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노량: 죽음의 바다'에 대해서는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 전쟁의 중심에서 홀로 고독한 판단을 내리는 이순신의 이야기다. 돌아가는 적을 이대로 돌려보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치열하고 집요한 전쟁을 수행해 내는 정신을 복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한민 감독은 전작들에 이어 선보이는 3부작의 마무리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가장 크게 차별화된 요소에 대해 'CG(컴퓨터 그래픽)'을 언급했다. 그는 "CG가 가장 크게 보완됐다. 국내외 다수의 인원이 참여했다. 마지막에 사운드라는 복병을 만났고 그 복병은 나에게 또 다른 숙제였다. 사운드가 어떠냐에 따라서 몰입도도, 해석도 달라지다 보니 마지막까지 열심히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이순신 3부작'을 떠나보내는 김한민 감독은 "이 시리즈의 아쉬움은 없냐", "확장판을 만들 생각은 없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감독판을 낼 생각은 없다. 2시간 32분으로 충분하고 이렇게 존재하는 것이 맞다. 이 자체가 감독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