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가 바라보는 부자의 재산 기준이 137억 원으로 최근 10년 새 2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자산 1억 원 미만을 보유한 일반인과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바라보는 ‘부자의 재산 기준’이 40억 원 이상 차이가 나는 등 괴리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분석해 발간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책자에 따르면 10억 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은 2012년 평균 114억 원에서 2022년 137억 원으로 약 20% 늘어났다. 다만 2021년 187억 원까지 증가했던 부의 기준이 일 년 새 50억 원(36%) 줄어드는 등 유동성 환경 등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또 지난해는 부자의 기준을 초고액 자산가인 ‘총자산 300억 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기며 부자 간 기준에도 양극화가 나타났다.
부자와 일반인, 금융권 종사자가 인식하는 부의 기준도 각기 달랐다. 2021년 기준 일반인이 바라보는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217억 원인 반면 프라이빗뱅커(PB)는 부자의 기준을 총자산 100억 원으로 인식했다. 연구소 측은 “일반인은 주변보다는 언론에 거론되는 부자를 접하기 때문에 부자를 구분하는 인식의 장벽이 더욱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결과를 해석했다.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10년간 예금 중심에서 부동산 중심으로 변화했다. 부동산이 부자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5%였지만 지난해에는 57%로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같은 기간 부동산 자산 선호도 역시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에서 40평 미만 중소형 아파트로 변화했다. 같은 기간 금융자산 가운데서는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에서 16%로 홀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