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률 사상 첫 30% 넘었지만…육아휴직 '대·중소기업' 격차 여전

◆통계청 '2022년 육아휴직통계'
육아휴직 사용률 30.2%
아빠도 6.8% 육아휴직 써
대·영세기업 간 사용률 2~3배 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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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사용률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 규모별 육아휴직 사용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세 사업체에도 출산 후 휴가를 독려할 수 있게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0.2%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4.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첫 집계 당시인 2012년엔 15.2%에 불과했지만 2017년엔 20.8%을 기록하며 20%대를 넘어섰다. 그러다 올해엔 처음으로 30%선에 진입한 것이다.


부모 육아휴직 사용률 모두 증가 추세다. 아빠의 육아휴직 이용률은 6.8%을 나타내며 전년보다 2.7%포인트 늘었다. 엄마의 경우 70%를 기록하며 4.6%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육아휴직 사용에서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여전히 뚜렷한 상황이다. 엄마의 경우 300인 이상(79.2%)과 50~299명(80.2%) 사업장에서 모두 80% 안팎의 사용률을 보였지만, 5~49명의 종업원을 둔 기업에선 대상자 중 62.6%만 육아휴직을 썼다. 5인 미만 사업장을 보면 이용률이 32.7%로 급격히 떨어진다.


‘아빠 육아휴직’도 마찬가지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선 9.3%로 사용률이 10%에 육박하지만 5인 미만 기업에선 3.2%만 육아휴직을 썼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선 내년 초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재구조화를 앞두고 중소기업·남성 육아휴직 사용을 독려할 정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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