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체, 원자재 가격상승·고금리로 자금난 심화…인력부족도 부담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 제조업체 경영 애로사항 조사

2024년도 부산 제조업체 매출 전망 현황. 사진제공=부산경제진흥원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를 올 하반기 경영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20일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가 부산 제조업체 12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하반기 경영 동향 및 애로 사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조달 곤란’(40.3%)으로 경영상 가장 큰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인력 부족 및 임금 상승’(23.4%)과 ‘고금리’(16.9%)도 경영애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금리’ 응답률은 지난 상반기 응답률 11.5%에 비해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올 하반기에도 부산 제조업체의 원자재난과 인력난은 지속됐으며 판매난은 다소 완화됐으나 고금리로 인한 자금난은 크게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도 매출 전망과 관련해 53.2%는 올해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32.3%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14.5%만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매출 감소’ 응답 비중이 ‘매출 증가’ 응답 비중 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남에 따라 내년 제조업체의 매출은 다소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는 생산성 향상, 기술 개발, 경비 절감, 시장 개척, 시설 확장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정세 불안, 환율 변동 위험, 고금리 등으로 인해 외연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분야를 더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부산 제조업체의 고용 전망을 살펴보면 증가라고 응답한 업체는 19.4%, 동일 수준으로 응답한 업체는 75.8%, 감소라고 응답한 업체는 4.8%로 나타났다. ‘고용 증가’ 응답 비중이 ‘고용 감소’ 응답 비중 보다 14.6%P 높게 나타남에 따라 2024년 고용은 다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내년도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인력 부족 및 임금 상승’이 두 번째로 높은 경영애로 사항을 차지한 것을 고려하면 내년도 고용 증가는 시설 확장과 같은 투자에 의해 이뤄지기 보다는 올해 부족한 인원과 내년에 퇴직할 인원을 충원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 관계자는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 기준 금리는 ‘2% 이상~3% 미만’로 응답률 76.6%를 기록했다”며 “고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준 금리 인하와 같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1층에 있는 부산원스톱기업지원센터는 이번 조사 결과를 유관 기관에 전달하고 기업애로 및 규제 개선을 위한 자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면담, 메일, 팩스, 온라인 등으로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상시 접수하고 있으며 필요시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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