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주가가 강세다. 금리 인하 기대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 세액공제 수혜 가능성이 겹치면서다. 국내 기업의 대규모 수주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45분 기준 한화솔루션(009830)은 전 거래일 대비 3300원(9.52%) 오른 3만 795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솔루션우(009835)(6.53%),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11.11%), OCI홀딩스(010060)(6.84%), SDN(099220)(6.07%), 신성이엔지(011930)(2.46%) 등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태양광 종목 주가는 지난 14일부터 반등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지난 13일(3만 1000원) 대비 19일(3만 4650원)까지 4거래일 동안 11.8% 상승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이 기간 14.2% 올랐다. 태양광 종목 주가를 끌어올린 건 IRA 첨단제조 생산 기업이 조세 혜택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경우 부여하는 세제 혜택(AMPC)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태양광·풍력발전·배터리 부품 등이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배터리, 태양광, 풍력발전 기업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금리 환경 완화도 태양광 종목 동반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사업 추진 시 조달 금리에 민감하다.
국내 태양광 기업의 수주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지난 19일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이 미국 태양광 기업 큐빅(CubicPV)과 태양광 폴리실리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OCIM은 2025년부터 2033년까지 8년간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 규모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큐빅에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증권은 국내 태양광업체들이 진출한 미국 태양광시장이 올해 4분기부터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가격 하락,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이 고금리 여파를 상쇄하며 9월부터 미국 설치량이 대폭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