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중앙회 새 수장에 김인 선출

첫 직선제서 45.1% 득표
PF부실 우려 해소 등 과제

김인 신임 새마을금고 중앙회 회장. 사진제공=중앙회

283조 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조합원 866만 명을 이끌 새 새마을금고중앙회 수장에 김인(71) 중앙회장 직무대행이 선출됐다. 박차훈 전 회장의 횡령·금품수수 혐의로 촉발된 임직원 비리 논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새마을금고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김 신임 회장은 고객 신뢰 회복, 조직 개혁, 개별금고 지원의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1일 실시한 제19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후보자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총 9명의 후보자 중 김 후보가 투표수 1194표 중 539표(45.1%)를 얻어 당선됐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경쟁자인 김현수 후보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하면서 김인 후보로 표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선거운동 기간이 짧고 정책이 대동소이해 중앙회 출신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번 선거는 1963년 새마을금고 창립 이래 처음으로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졌다. 그동안은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였으나 이번에는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전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으로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투표·개표가 진행됐다.


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임기는 당선 즉시부터 2026년 3월 14일까지다. 회장 임기는 4년이지만 전임 회장의 사퇴로 잔여 임기를 이어받는다.


1952년 11월생인 김 회장은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남대문시장주식회사 회장, 남대문 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을 지냈다. 박 전 회장 사퇴 이후에는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중앙회 조직 개편, MG자산관리회사(가칭) 설립, 개별 금고 출자금 배당 확대 등을 공약했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가 지난달 중앙회 회장 권한 분산,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 부실 금고 합병 정리를 골자로 한 경영 혁신안을 발표한 만큼 2년 3개월여의 임기 동안 새마을금고 경영 혁신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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