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내년 물가 2% 도달…각국 중앙銀 152건 금리 내릴듯"

[골드만삭스 등 월가 전망]
공급망 교착완화에 유가도 안정세
노동 활황도 식어 물가 둔화 예상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을 맞아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내년 말 주요국의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며 이에 따라 내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152건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국·유럽 및 여러 신흥 시장에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9~11월 평균 연 2.2%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내년 말까지 이들 나라의 평균 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 또는 그 근처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당시 공급망 대란과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고물가에 시달려온 전 세계가 3년 만에 정상적인 물가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 선임자문관도 유로존의 내년 4분기 물가 상승률이 1.3%에 도달하고 영국은 2.7%,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의 깊게 보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나온 11월 미국의 PCE 물가는 2.6%였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은 우선 공급망 교착상태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미국에서는 지난 몇 년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에 중고차 가격까지 고공 행진했지만 최근 이 같은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며 내년 초까지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셰일 업계의 신기술을 활용한 깜짝 증산으로 국제유가도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고 활황세를 보인 노동시장도 식어가고 있다.


이에 연준이 이달 초 금리 인하를 시사한 데 이어 내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중앙은행들이 152건의 금리를 인하해 2009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BMO캐피털의 더글라스 포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 대부분의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하와 에너지·식품 가격의 안정세,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화 등으로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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