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일본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내년 3월 결산하는 일본 상장기업의 배당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5조 7000억 엔(한화 약 143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 1조 엔(약 9조 1400억 원)을 넘은 기업도 165개사로 지난해 말 대비 약 20% 늘어났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 약 2350곳의 이달 중순 시점 예상 배당액이 올 9월 말 전망치보다 4000억 엔(약 3조 7000억 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체 기업 중 14%에 해당하는 약 330곳이 예상 배당액을 올렸다.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늘어난 식품 기업과 반도체 수요 및 공급망 회복으로 생산을 정상화한 자동차 업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늘어난 철도 수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배당액을 상향 조정했다.
상장기업 주식 중 20%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주식 배당으로 가계 경제에 흘러들어가는 돈만 3조 엔(약 27조 4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약 0.5%에 달한다. 닛케이는 “상장기업은 배당액뿐만 아니라 순이익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서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면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등을 활용한 개인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배당 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배당 성향도 33%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총자산 중 자기자본의 비중인 자기자본비율도 43%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겐지 야마토증권 수석 전략가는 “기업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을 더 늘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오른 3만 3254.03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