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가 MBK파트너스의 주식 공개매수 발표 전 비정상적인 선행 매매가 있었다며 금융 당국에 정식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6일 내놓은 MBK의 공개매수 실패 관련 입장문에서 “주주분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MBK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 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 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해 유사한 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MBK의 공개매수 발표일(5일) 이전에 한국앤컴퍼니의 주식거래량과 주가가 과거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급등했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정보 유출에 의한 선행 매매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조사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MBK와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측의 누군가가 공개매수 계획 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게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다만 한국앤컴퍼니는 구체적인 조사 요청 시점과 요청 기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MBK는 공개매수 철회를 공식화했다. MBK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 2호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가 진행한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838만 8317주(지분 8.83%)가 응모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조건으로 내건 최소 목표치(20.35%)를 미달해 공개매수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영업일 기준 마지막 날인 이달 22일 최소 물량 확보에 실패한 데 이어 이날 공개매수 실패를 공식 선언한 것이다.
앞서 벤튜라는 5일 조현범 회장의 형인 조 고문, 누나 조희원 씨 등과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22일까지 최소 1931만 5214주(20.35%), 최대 2593만 4385주(27.32%)를 확보하기로 하고 18일 매수 가격도 주당 2만 원에서 2만 4000원으로 높였다.
하지만 조 회장의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사촌 기업인 효성첨단소재가 백기사로 등판하는 등 조 회장의 우호지분이 늘면서 결국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