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에게 ‘썩은 대게’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이 잠정적으로 영업을 중단했다. 상인징계심의위원회는 이 상인이 해당 대게를 판매한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26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이 가게 주인 A씨는 지난 25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수협노량진수산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상인징계위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영업 정지를 시행했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고, 추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징계위 측에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그대로 팔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5일 학부모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노량진 수산시장 너무 화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글에서 “아이가 요리 쪽 특성화고 다니는 고2 학생인데 친구와 노량진 수산시장에 구경삼아 다녀오겠다고 했다”며 “3시간 뒤 검정 비닐봉지 3개를 들고 집에 왔는데 생선 썩은 듯한 비린내가 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B씨가 첨부한 대게 사진을 보면 군데군데 상한 부위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검은색 얼룩이 보인다.
B씨는 “위쪽에는 그나마 깨끗한 걸 올려놔 그럴싸하게 보이게 꾸민 것 같다”며 “심지어 옆 가게 상인이 1㎏ 사서 뭐하냐며 2㎏ 사라고 부추겼다고 했다. 너무 화가 난다”고 전했다. B씨 자녀는 이 ‘썩은 대게’를 1㎏당 1만5000원에 사왔다고 한다.
이어 “이 사람(판매자)을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 강경하게 대응했다”며 “아직 사회경험 부족한 고등학생이라지만 참 속상하다. 아들이 버스, 전철 타고 1시간 넘게 시간 들여 찾아갔는데 사 온 대게가 음식 쓰레기가 됐다. 어른들의 상술에 안 좋은 기억만 갖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