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속도 SKT 1위…서비스 범위 2배로 확대

정부, 올해 통신품질 평가결과
5G 다운로드, 3사 평균 4.8%↑
주요시설 안정성은 LG유플러스
와이파이 품질은 KT 최우수

국내 이동통신사 중 5세대 이동통신(5G) 속도는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 평균속도는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됐으며 이들이 구축한 5G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는 1년 간 2배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KT 직원들이 네트워크 통신망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KT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매년 5G,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 등 무선인터넷과 유선인터넷의 품질을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의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우선 이용자가 5G로 웹서핑, 동영상 시청 등을 할 때의 반응속도인 내려받기(다운로드) 전송속도는 SK텔레콤이 987.54Mbps(초당 메가비트)로 가장 높았다. KT가 948.88Mbps, LG유플러스가 881Mbps로 뒤를 이었다. 지연 시간으로 환산하면 SK텔레콤이 16.71ms(밀리초·1000분의 1초), KT가 18.53ms, LG유플러스 20.36ms였다.


3사 평균 속도는 939.14Mbps로 지난해보다 4.8% 향상됐다. 3사의 순위는 지난해에서 변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는 1002.27Mbps에서 소폭 낮아졌고 KT와 LG유플러스는 높아져 업체 간 격차는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해 대비 올해의 측정값 변화는 오차 범위 이내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동통신 3사의 5G와 LTE 내려받기(다운로드) 속도.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 지역에서는 SK텔레콤 1101.37Mbps, LG유플러스 1099.79Mbps, KT 1076.71Mbps 순으로 3사가 비슷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은 덕에 지난해보다 21.9% 향상됐다. 3사 평균도 1092.62Mbps로 지난해보다 15.7% 개선됐다. 과기정통부가 올해 30개 읍·면에서 시범 측정한 ‘농어촌 5G 공동망’의 내려받기 전송속도는 510.43Mbps였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속도 격차는 지난해 30.69Mbps에서 올해 73.39Mbps로 벌어졌다.


과기정통부는 3사 평균 속도가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해외 7개국 평균인 217.36Mbps보다 4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해외 7개국의 5G 속도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올해 9월 집계한 것으로, 한국은 2위인 UAE보다도 2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5G 품질이 미흡한 지역은 전체 400개 점검지역 중 SK텔레콤이 10개, KT가 9개, LG유플러스가 13개, 3사 평균은 10.7개였다. 5G 품질 미흡 지역은 내려받기 전송 성공률이 90% 이하인 지역으로, 단말기에 5G망이 연결되지 않거나 연결되더라도 전송속도가 12Mbps 이하로 낮은 곳을 말한다.



이동통신 3사의 5G 커버리지(서비스 범위). 사진 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커버리지는 옥외 기준으로 3사 평균 7만 5763.59㎢였다. 국토면적의 75.25% 비중이며 지난해(3만 3212.5㎢)의 2배 이상 수준이다. 특히 전국 지하철과 고속철도의 역사와 노선 전체에 5G가 구축됐다.


180개 주요시설의 5G 접속 가능 비율은 3사 평균 96.62%였다. 이용자의 단말기가 안정적으로 5G망에 연결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비율로, 이것이 낮을수록 5G망이 깔려있더라도 전파 신호가 약한 서비스 음영지역이 넓다는 뜻이다. 이 비율이 90% 이하인 시설은 3사 평균 20개소였다. 업체별로 SK텔레콤 17개, KT 28개, LG유플러스 15개로 LG유플러스의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가 200개 법정동을 대상으로 5G 커버리지 지도의 정확성을 점검한 결과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각가 2개, LG유플러스가 4개 법정동에서 실제보다 과대하게 커버리지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의 LTE 내려받기 속도는 178.93Mbps로 지난해보다 17.8% 빨라졌다. SK텔레콤 243.21Mbps, KT 171.31Mbps, LG유플러스 122.28Mbps 순이다. 전체 280개 점검지역 중 LTE 품질 미흡 지역은 3사 평균 5개로, SK텔레콤이 4개, KT가 5개, LG유플러스가 6개였다.


와이파이 품질 역시 개선됐다. 카페, 지하철 등에서 쓸 수 있는 통신사 전용 ‘상용 와이파이’는 379.12Mbps의 내려받기 속도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2% 높아졌다. 개방 와이파이와 공공 와이파이도 각각 387.04Mbps, 378.84Mbps로 지난해보다 빨랐다. 업체별로는 상용 와이파이 기준 KT가 547.47Mbps로 1위였고 SK텔레콤(303.44Mbps)과 LG유플러스(278.23Mbps)가 뒤를 이었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올해 버스의 공공 와이파이가 무선 백홀의 5G 전환에 따라 속도가 전년 대비 5.8배 증가한 602.31Mbps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와이파이 역시 커버리지 지도에는 포함되지만 장비 고장 등으로 실제 이용이 불가능한 미흡 지역(와이파이 이용 실패 국소)이 있는데, 전체 2786개 점검국소 중 3사 평균 48.7곳이 해당됐다. SK텔레콤 54개, KT 52개, LG유플러스 43개 순으로 많았다.


과기정통부는 동영상 플랫폼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상화질 품질도 평가했다. 사람이 직접 영상을 보고 1단계 ‘매우 나쁨’부터 5단계 ‘매우 좋음’까지 성적을 매기는 방식이다. 유튜브, 넷플릭스, 웨이브, 네이버TV, 카카오TV의 평균은 4.15점으로 국제기준인 4점(좋음)을 넘었다. 다만 5G 이용자의 유튜브 평가는 3.98점으로 기준에 조금 못 미쳤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이번 평가로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 곳은 통신사에게 품질 개선을 요청하고 개선 여부를 차기에 재점검해 품질 개선을 유도하겠다”며 “대도시와 농어촌의 품질 격차도 점차 줄여나갈 수 있도록 통신사에 개선을 촉구하겠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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