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이선균, 마약 조사로 명예훼손"…외신도 비보 긴급 타전

CNN 홈페이지 캡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배우 이선균(48)씨가 27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외신도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의 주연 이력을 앞세워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영국 BBC는 이날 국내 언론을 인용,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마약 관련 조사를 둘러싸고 많은 관심이 쏠렸고, 이로 인해 이씨의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BBC는 "이씨는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며 "이씨는 서울의 한 술집에서 직원과 마약을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는 직원이 준 것을 복용했을 뿐 그것이 불법 마약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마리화나 등 마약 범죄는 심각한 범죄로 간주된다"며 "마리화나를 소비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이씨의 사망 소식에 주목했다. 이날 매체는 소방 당국 등을 인용해 "이씨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이 이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면서 "매니저가 이씨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알렸다"고 전했다.


CNN도 이날 “‘기생충’ 배우 이선균 숨진 채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주연 이씨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씨에 대해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으며, 해당 영화는 2020년 2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국내 언론을 인용해 "과거 건전한 이미지로 유명했던 이씨는 마약 스캔들로 인해 TV 및 광고시장에서 배제됐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10시30분께 성북구 성북동 노상 차량에서 숨진 이선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선균은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운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12분쯤에는 '남편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선균은 올해 초부터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서울 자택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선균은 지난 23일에도 경찰에 출석해 19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A씨가 자신을 속이고 약을 줬고, 마약인 줄도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해온 이선균은 전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보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세한 사망 이유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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