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한옥마을 '상촌재' 등 9개소, 올해의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

서촌한옥마을 상촌재. 사진제공=서울시

서촌한옥마을의 '상촌재 등 9개소가 올해의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됐다.


27일 서울시는 전통 한옥의 멋과 아름다움을 구현한 일상 속 한옥을 발굴하는 '제8회 서울우수한옥'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2016년 이후 매년 서울우수한옥을 선정해 오고 있다. 올해는 앞서 발표한 서울한옥4.0 재창조 추진계획에 따라 새로운 디자인 장려・발전을 위해 ‘한옥’ 뿐만 아니라 필수 항목의 한옥과 기타 구조의 복합 구조 건축물이 결합된 ‘한옥건축양식’과 한옥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물을 선정하는 ‘한옥디자인 건축물’ 분야도 신설됐다.


‘한옥’ 분야에는 △상촌재(종로) △재동 한옥(종로) △불이헌(중구) △화인원(은평) △수수꽃재(은평) 총 5개소가 선정됐다. 상촌재는 채의 구성, 마당의 레벨차, 전통적인 목구조 방식, 안채와 바깥채의 관계, 활용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재동 한옥'은 좁은 필지의 한옥을 원형을 유지하면서 공간을 디자인하고 마당에서의 채광을 고려한 디자인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불이헌은 현대적인 빌딩 앞 부지에 지어진 소박한 한옥으로 설계와 목수의 솜씨가 돋보이며, 전통적인 한옥 목구조 결구 방식으로 지어진 한옥의 구조 및 재료의 사용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인원은 올해 한옥 확대 해석에 따라 평가받았는데, 평면구성이 좋은 한옥으로 공간구성, 마당의 배치, 한옥 목구조 결구 방식, 목재의 사용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수꽃재는 대문안 공간 및 벽체에서 느끼는 한옥의 비례와 창호 등에서 전통성이 돋보이는 한옥으로 마당을 중심으로 ‘ㄷ’자형 배치, 분화된 마당의 계획, 한식목구조 결구 방식 등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한옥건축양식’ 분야에서는 △호경재(종로) △지금(종로) △한문화체험관(은평) 총 3개소가, ‘한옥디자인 건축물’ 분야에서는 △문화정원 아트홀(금천) 1개소가 선정됐다. 호경재'는 본래 한옥의 배치와 구성을 잘 유지하면서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창호 및 내부공간의 디자인과 시공 등에서 돋보이는 한옥건축양식의 건물로 평가됐으며, 지금은 벽돌에 가려져 있던 목조한옥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창호 등에 전통 한옥의 모습으로 디자인된 한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문화체험관은 대형의 공공공간에 한옥디자인을 적용해 한옥의 공간감과 의장적 효과를 줌으로써 한옥건축양식을 느낄 수 있는 건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정원 아트홀은 콘크리트와 같은 현대적인 건축재료(일부 목재사용)로 한옥디자인을 느끼게 하는 건물로, 한옥의 한식목재구조와 마감을 활용해 디자인하고 평면을 ‘ㄷ’자로 구성해 마당과 채를 배치함으로써 한옥의 공간구성을 잘 보여준 한옥디자인 건축물로 선정됐다.


시민이 직접 뽑는 ‘올해의 공감한옥’ 투표에서는 총 624표를 받은 '은평한옥마을 한문화체험관'이 올해의 공감한옥으로 선정됐다. 갤러리와 공방으로 사용되는 '호경재'가 2위(534표)를, 한옥의 비례와 창호 등에서 전통성이 돋보이는 '수수꽃재'가 3위(300표)를 기록했다.


시는 올해 서울우수한옥으로 선정된 건물 외부에 '서울우수한옥 현판'을 부착하고 인증서, 인증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선정 이후 5년 동안 매년 1회 한옥전문가 정기 점검을 실시하며 필요한 경우 시에서 연 최대 400만 원 이내 직접 소규모 수선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서울우수한옥 9개소에 대한 사진집 제작과 전시회 개최를 통해 우수한 한옥(건축물) 건축사례를 널리 알리며 한옥을 짓고 고치기를 원하는 시민을 위해 설계 및 건축공정에 참여한 '서울우수한옥 참여 한옥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우수한옥 선정을 통해 한옥과 한옥건축양식 등 한옥의 좋은 사례들이 계속 발굴되고 전통과 현대 정서가 잘 반영된 한옥 건축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서울우수한옥 인증제가 지속적으로 시행돼 우수한 한옥 건축기술이 계승・발전되고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한옥의 매력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K-주거문화로서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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