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28일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을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신임 국가정보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같은 내용의 외교·안보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 안보실장으로 내정된 장 차관은 16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외교부 북미국장·주캄보디아 대사·청와대 외교비서관 등을 거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지난해 8월 윤석열 정부의 첫 주러시아 대사로 부임한 뒤 4월께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됐다.
당초 윤 대통령은 19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신임 국가정보원장에,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를 외교부장관에 내정하면서 국가안보실장 인사도 함께 발표하려 했으나 시점을 조절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총선 출마를 이유로 곧 물러나야 하는데다 오영주 2차관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돼 인사청문회를 치르고 있어 외교부 내 수뇌부 공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번 인사에서는 장 차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하는 동시에 1차관을 임명해 안보 공백을 피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장 차관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외교부 1차관 자리에는 김홍균 주독일대사가 유력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외무고시 18회 출신으로 외교부에서 장관보좌관, 평화외교기획단장, 차관보 등에 이어 북핵 교섭을 도맡는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지낸 바 있다. 김 대사는 대선 당시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에서 전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한편 오 차관의 후임 인선이 함께 발표될지는 미지수 인것으로 전해졌다.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과 손지애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이신화 외교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등 복수의 후보자들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 2차관은 경제·다자외교를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