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의 부진과 지정학적 불확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 회장은 28일 발표한 2024년도 신년사에서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리더십 변화를 앞두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물가가 차츰 안정되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는 상당 기간 유지돼 기업들의 금융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구 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첨단 산업을 자국 안에 붙잡아 두려는 각국의 정책으로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기업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성장 잠재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 교육 등 각 분야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같은 구조적 전환기에 대응해 무협의 정책적 역량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그는 “무역 현장의 애로를 밀착 해소하는 한편 무역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정부에 대한 정책 제언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디지털 기반의 회원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는 한편 지방 무역업계와의 소통 및 지원 채널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신(新) 통상 질서에 대응해 전략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자원 부국 및 대형 소비시장을 타겟으로 맞춤형 해외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스타트업과 신성장 분야의 유망기업들이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 회장은 “내년에도 위기가 이어지겠지만 무역인들의 혜안과 도전 정신으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에 앞장서자”며 “푸른용의 해인 2024년에 우리 모두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