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때 나오는 뇌파를 측정·분석해 사용자에게 잘 맞는 학습법 같은 콘텐츠를 제시합니다. 뇌파 데이터를 제공한 대가로 보상을 받게 되고요. 토큰과 함께 실제 공부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유성원 드림래더스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진학사 사옥에서 디센터와 만나 S2E(Study-To-Earn·공부에 보상이 주어지는 체계) 프로젝트 '에덤(EDUM)'의 청사진을 이같이 설명했다. 드림래더스는 입시정보 기업인 진학사가 지난해 설립한 블록체인 자회사다. 유 대표는 사업 초창기부터 합류해 에덤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그렸다. 그는 티사이언티픽(구 옴니텔)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쳐 2017년 블록체인 시장에 발을 디뎠다. 당시 암호화폐공개(ICO) 성지로 꼽히던 스위스에서 ICO 컨설팅 기업 디지털 멜론을 창업한 이력도 있다.
에덤 프로젝트는 특정한 활동(X)으로 보상을 받는 X2E 모델에 ‘공부’를 접목했다. 지난 2021년 P2E(Play-To-Earn) 게임 엑시인피니티가 동남아를 강타한 이후 M2E(Move-To-Earn) 등 비슷한 모델이 쏟아졌다. 대표적 예로 걷는 대가로 보상을 주는 스테픈이 꼽힌다. 스테픈은 운동화 대체불가토큰(NFT)을 사면 더 많은 보상이 주어지는 체계로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가상자산 침체장과 맞물리면서 스테픈 토큰(GMT) 역시 폭락했고 여전히 반등이 요원한 상태다. 일각에서 폰지 사기라는 지적도 나올 정도로 X2E 모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에덤 프로젝트의 S2E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뇌파를 측정하는 실물 헤드셋이다. 유 대표는 “지난 2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 옴니씨앤에스와 손잡고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며 “헤드셋 판매 수익으로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4분기 중으로 약 3~4000대를 시범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헤드셋이 뇌파를 측정해 집중도를 체크하는 것까지 확인을 마쳤다"면서 "집중도 체크가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피드백을 주고 학습법 훈련도 가능하다는 점을 여러 협력 업체, 학교 기관 등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더 나아가서는 헤드셋으로 축적된 뇌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튜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유 대표는 "가상에서 운동화 NFT를 산다 해도 실제 사용자의 운동 능력이 강화되는 건 아니지만, 에덤에서는 헤드셋을 보유하고 있으면 사용자의 학습 능력이 실제로 향상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 등 세대 구분 없이 학습자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뇌파 데이터라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기에 블록체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월드코인처럼 사람들이 기꺼이 데이터를 제공하게 하려면 블록체인으로 안전하고 확실한 보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이끄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코인은 홍채 데이터를 입력하면 보상으로 월드코인(WLD)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람들이 홍채라는 지극히 사적인 정보를 자발적으로 내놓게끔 블록체인 기반의 명확한 보상체계를 만든 셈이다.
유 대표는 "현재까지 약 1년 6개월 간 백서를 작성하고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202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보여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덤 토큰(EDUM)의 거래소 상장 등을 추진하며 사업 확장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다. 그는 "가격과 별개로 토큰을 산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