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흔든 부동산 불안, 내년도 계속될 듯…"두 자릿수 감소" [뒷북글로벌]

IB 10곳, 고정자산투자 감소 전망
올 신규 착공 면적 21% 급감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헝다그룹 본사 앞을 시민들이 지니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내년에도 경제성장의 성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내년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성장률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10곳의 대형 투자은행(IB)과 증권사가 내년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를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부동산 고정자산투자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며 모건스탠리·초상은행은 7% 감소, UBS는 5% 감소를 예측했다. 지난해와 올해 부동산 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내년에 부동산 투자가 추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올해 중국 부동산 관련 지표는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대형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비롯해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11월까지 부동산 개발 업체의 주택 건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다. 이 중에서도 신규 착공된 주택 건설 면적이 21.2% 급감했다. 같은 기간 상업용 주택 역시 매매와 판매가 각각 8.0%, 5.2% 감소했다. 1~11월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4%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부문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에 이르기 때문에 부동산 위기는 내년 성장률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루이스 퀴지스 S&P글로벌 분석가는 “내년 중국의 성장률은 부동산 위기가 악화될 경우 2.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필요하고 또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 매체조차 부동산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부동산 부문 불안의 여파로 중국의 소비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7월에 이어 10·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년에도 주택 시장 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각서는 정부의 부양 결과 부동산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미국 연구기관인 로디움그룹은 내년 중국이 부동산 건설과 판매 모두 한 자릿수 성장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로건 라이트 중국 시장 조사 디렉터는 “중국 정부의 토지 판매 개선으로 소비 전망이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은행의 앨런 본 메흐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정부의 주택 부양책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엔 주택 위기가 계속되다가 하반기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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