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적중 100%, PGA 선수도 '하늘의 별따기'

582R에 한 번꼴 '극악의 확률'
82타 골퍼는 139년 쳐야 기대

지난해 US 오픈 경기 중 원하는 샷이 나오지 않자 클럽을 망가뜨리는 로리 매킬로이. AP연합뉴스

주말 골퍼에게 핸디캡 10은 뿌듯할 만한 숫자다. 파72 코스에서 안정적으로 82타를 친다는 얘기니 실력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에 드라이버 샷 거리까지 230야드 안팎이라면 주변의 부러움은 더 커진다. 하지만 이런 실력자도 한 라운드에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하는 것은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골프먼슬리는 “핸디캡 10인 골퍼가 하루 한 번 라운드를 100년 넘게 계속한다 해도 그린 적중 100%는 한 번도 해내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골프 연습 애플리케이션인 아르코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핸디캡 10인 골퍼가 그린 적중 100%를 기록할 확률은 5만 1000라운드에 한 번이다. 하루 한 번 라운드로 계산하면 139년이 걸려야 기대해볼 만한 일인 셈이다. 이 자료는 아르코스가 스마트 센서를 사용해 전 세계 8억 개 이상의 샷을 수집해 얻은 결과다.


통계에 따르면 핸디캡 10인 골퍼가 핀까지 150야드 지점에서 샷을 했을 때 930㎡(약 280평) 이상 크기의 그린에 올릴 확률은 51%로 나왔다. 그린이 280~370㎡로 작아지면 그린에 넣을 확률은 35%로 뚝 떨어졌다.


통계 전문가 루 스태그너는 주말 골퍼에게 그린 적중률 100%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설명해준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조차 그린 적중률 100%를 달성할 확률보다 오히려 홀인원을 터뜨릴 확률이 더 높다”며 “PGA 투어 선수들에게 그린 적중률 100%는 582라운드에 한 번, 홀인원은 563라운드에 한 번 정도의 확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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