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과 미국의 대선 등 중요 정치 이벤트가 예정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정치 테마주와 사기적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국내 총선과 미국 대선 등 경제 외적 요인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해 신뢰받는 금융시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총선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이미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하며 정치에 데뷔한 지난달 26일 소위 ‘한동훈 테마주’인 임상 시험 업체 디티앤씨알오(383930)는 하루에 30% 급등하고 모회사인 디티앤씨(187220)는 28% 올랐다.
한 위원장이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와 갈비집에서 찍은 사진 한 장으로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대상홀딩스(084690)도 매매 정지가 될 정도로 연일 급등하다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 원장은 공매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거래 상위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대한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와 전산관리 시스템 도입 등 공매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최고경영자(CEO) 승계와 이사회 운영현황 등에 관한 내부규범의 적정성을 점검해 건전한 지배구조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금융회사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확보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잠재 리스크와 불법 행위에 선제 대응하고 감독 역량에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 만큼 임직원들에게 시장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