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랠리 펼친 바이오株, 새해 조정문턱 넘어설까

두달간 지수 상승률 28% 1위
금리하락 신호에 강한 반등세
실적개선 없으면 재하락 우려

사진 제공=레고켐바이오

지난 연말 랠리를 펼친 바이오 업종이 새해 조정 문턱을 넘어설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바이오주에 일찍, 과도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까지 두 달간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27.7% 상승해 전체 지수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위도 같은 기간 26.1% 오른 ‘KRX 헬스케어’ 지수여서 바이오주가 연말 증시를 달군 셈이다.


바이오 업체들을 두루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도 치솟았다. ‘KB STAR 헬스케어’가 지난달 28일 기준 한 달 수익률이 16.98%에 달했고 ‘TIGER 바이오 TOP10’도 같은 기간 16.59% 올랐다. ‘KODEX 헬스케어(15.98%)’와 ‘TIGER 200 헬스케어(15.24%)’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13.15%)’ ‘TIMEFOLIO K바이오 액티브(14.58%)’ 등의 ETF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하락 시그널을 보내 고금리에 억눌려온 성장주, 특히 바이오주가 강한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미국 얀센바이오텍에 2조 원 이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관련 종목들의 연쇄 상승을 촉발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12월 하순에만 38% 이상 급등했고 알테오젠(196170)도 같은 기간 35.3% 급등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미국 증시가 연말 랠리를 펼친 피로감이 새해 바이오주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투자 업계는 우려한다. 바이오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데 추가 금리 하락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많이 떨어진 바이오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지만 상반기까지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면 실망 매물은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8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JP모건의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인공지능(AI)과 연계해 바이오 산업의 성장성을 부각시킨다면 바이오주가 갑진년을 뜨겁게 달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반등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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