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자 지난해 외국인투자가들의 삼성전자(005930) 순매수액이 16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년 만에 삼성전자 주가가 8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지난해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16조 7340억 원으로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많았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도 1년 만에 49.6%에서 지난해 말 54.01%로 4.41%포인트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지난해 4년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이 최대 순매수에 나서며 러브콜을 집중했다.
외국인은 순매도 기조를 보인 3년간 삼성전자를 30조 원 넘게 팔아 새해에도 매수 여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2020년(4조 3270억 원) △2021년(17조 9784억 원) △2022년(8조 7148억 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매출도 호조세를 회복해 지난해 12월 국내 반도체 수출은 110억 3000만 달러로 1년 전 동월 대비 21.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7만 8500원에 마감한 삼성전자 주가는 2년여 만에 8만 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 28일 8만 300원 이후 ‘8만 전자’ 고지를 회복하지 못했다. 업계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외국인 순매수에 개인 투자까지 가세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9만 원을 넘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