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풍력 본격화하는 에코그린…SK디스커버리 '친환경' 체질개선 속도

내년 3월 에코그린 자회사 편입
육상 이어 해상풍력 착공 본격화
전력 중개 사업 사전 준비도 마쳐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조감도.

SK디스커버리 그룹의 막내 자회사로 신설되는 에코그린(가칭)이 올해부터 해상풍력 사업을 본격화한다.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SK가스에 이어 친환경 에너지 자회사가 추가되면서 SK디스커버리 그룹의 체질 개선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그린은 올해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착공을 시작으로 육상에 이어 해상 풍력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코그린은 오는 3월 부동산 개발 회사인 SK디앤디에서 인적분할해 신설되는 친환경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환경평가를 비롯해 착공을 위한 모든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서 390MW급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만 2조 5000억 원에 달한다. SK디앤디와 한화가 시공을 맡았다.


에코그린은 그동안 육상풍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상풍력에 진출해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풍력 시장의 축이 육상보다 이점이 많은 해상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2021~2025년 전 세계 신규 풍력 발전 용량 증가율은 해상이 113.4%로 육상(15.7%)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그린이 확보한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은 1GW로 올해 신안우이에 이어 2026년에는 굴업도(230MW) 사업 착공도 예정돼 있다.


에코그린의 신사업 추진으로 SK디스커버리 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2017년 출범한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과 SK가스, SK디앤디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창원 부회장은 미래 사업을 위해 각 계열사들의 사업구조를 친환경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에 나서고 있고, SK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제품에서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개편 중이다. 여기에 에코그린이 올해 풍력 사업을 강화하고 전력거래 사업 진출 등에 나서면서 SK디스커버리의 방향성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에코그린은 전력중개 시장 진출을 위해 영국계 신재생에너지 투자사 글렌몬트파트너스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발전소 개발과 운영에 이어 유통에도 직접 뛰어들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발전자원 운영과 전력거래 수익을 기반으로 그린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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