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가 '은퇴' 고민한 이유…지금도 진행 중이라는데 대체 무슨 병이길래 [셀럽의 헬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개그우먼 박나래(38)가 성대폴립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탓에 은퇴까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최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국가 대표 선발에서 계속 좌절을 했다. 현실적으로 은퇴라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 요즘 혼란 속에 살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박씨 역시 이에 공감하며 “나도 성대폴립 수술을 두 번 했다. 사실 지금도 목이 계속 안 좋다. 목이 계속 안 좋아서 가끔씩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지금도 폴립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수술로 이어지면 어떡하지. 몸이 안 따라준다면 어떡하지, 근래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내가 못해서 은퇴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너무 화가 날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개그맨 정형돈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이 일을 떠나게 되면 어떡할까라는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애들이 커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책이 안 서더라. '어떻게 해야 하지?' 진짜 고민이다. 저한테도 가장 큰 고민"이라며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고민인 거 같다"고 위로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고함 지르거나 고음 낼 때 발생…가수 아닌 일반인 환자도 많아

성대 폴립은 과도한 음성의 사용으로 순간적으로 성대에 무리가 가해져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후두에 말미잘 모양의 물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목소리를 많이 내거나 고함, 고음으로 성대에 무리가 가면 성대 점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돼 성대폴립이 생길 수 있다. 흡연이나 음주, 잦은 기침, 상기도 감염 등도 성대폴립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헛기침을 자주 할 때도 발생할 수 있는데 헛기침하며 폐에 모인 공기를 한 번에 내뱉으면 성대가 갑자기 조여지면서 점막이 과도하게 마찰하기 때문이다.


폴립이 생기면 양쪽 성대가 제대로 접촉하지 못하게 되어 성대의 진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쉰 목소리가 난다. 또한 목에서 지속적인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잘못된 발성 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폴립의 크기가 커지면서 목소리의 질은 점점 더 떨어지게 된다.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하여 문제가 생긴다는 공통점 때문에 성대폴립과 성대결절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병리학적으로 양 질환의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은 편이지만 성대결절이 성대가 반복하여 마찰하면서 성대가 직접 닿는 부분에 굳은살처럼 생겨나는 것과 달리 성대폴립은 순간적으로 과도한 목소리 사용으로 인하여 성대 점막에 출혈, 부종 등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때문에 가수나 강사처럼 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성대폴립이 나타난다는 편견과 달리 의외로 가정주부, 회사원 등도 성대폴립을 자주 경험한다. 콘서트나 운동 경기 등을 참관하며 큰 소리로 응원을 했다가 성대폴립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선동일·김민식 교수팀이 성대폴립으로 진단받은 158명을 조사한 결과 가정주부가 3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회사원(27.8%), 교육계 종사자(9.4%)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선 교수는 "성대폴립은 목소리를 얼마만큼 쓰느냐 뿐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성대폴립의 크기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대폴립이 발생한 목의 상태. 성대 중간 지점에 편측으로 있다. 연합뉴스

약물·주사·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점막 촉촉이 유지하고 음주·흡연 삼가야

목소리가 갑자기 쉬고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성대폴립을 의심해야 한다. 목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 강도를 조절하기 힘든 것도 의심 증상이다. 폴립이 곳곳에 여러 개 생기면 호흡곤란 위험도 있다.


성대폴립 치료에는 약물과 주사 치료, 수술이 있다. 약물치료를 하며 목소리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폴립 크기가 크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성대폴립 수술은 보통 코를 통해 후두전자내시경을 성대로 삽입한 후 입과 입구멍을 통해 레이저로 폴립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주사 치료 방법도 있다. 헬스조선에 따르면 2016년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승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성대 병변에 주사를 놓는 ‘경피적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시행한 결과 성대폴립 환자의 70% 이상이 호전 또는 완치됐다.


성대폴립 환자는 평상시 목소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잘못되어 무리한 발성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후 꾸준히 음성치료, 발성치료를 진행해 성대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비정상적인 발성습관을 고치기 위해 발성 치료나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연, 금주는 필수이며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간 음료도 가급적 섭취를 삼가야 한다.


성대폴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점막이 건조하면 성대가 진동할 때 마찰이 심해지면서 성대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실내 습도는 50% 안팎으로 유지하고 성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드는 음주나 흡연도 피해야 한다. 고함을 지르거나 큰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는 습관, 목을 가다듬는 헛기침 등도 목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앞서 방송인 사유리와 가수 이승철, 송가인, 박혜경을 비롯해 방송인 겸 화가 이혜영이 성대 폴립 수술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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