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500만 개의 유전 변이를 5분 이내 99.4%의 정확도로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50개국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상장 이후 글로벌 거점을 확보해 희소질환 진단 분야의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금창원(사진) 쓰리빌리언 대표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진행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쓰리빌리언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기술평가 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와 SCI평가정보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금 대표는 “내년 초 상장예심을 신청하고 하반기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쓰리빌리언은 금 대표가 2016년 10월 설립한 회사다. 생명정보학을 전공한 금 대표는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유전체 연구를 해왔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 유전체 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이를 희소질환 진단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창업을 결심했다.
쓰리빌리언은 AI 기반의 희소질환 유전자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희소 유전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유전변이를 단 한 번의 검사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특정 질환을 표적해 진단하는 것이 아닌 단 한 차례의 검사로 7300종 이상의 희소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쓰리빌리언의 매출은 올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약 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약 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 대표는 “쓰리빌리언이 목표하는 희소질환 환자는 글로벌에서 약 7억 명”이라며 “이 중 99%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있다”고 설명했다.
금 대표는 상장 이후 해외 거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공모 자금을 미국, 유럽 및 중동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환자 접근성을 개선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금 대표는 특히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하면서 5년 이내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연간 수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하고 희소질환 환자의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플랫폼도 구축한다. 향후 신약 후보 물질들의 전임상을 통해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금 대표는 “AI 신약개발 플랫폼의 도움으로 현재 내부적으로 많은 후보물질들이 개발된 상태”라며 “내년에는 전임상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