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SN의 인공지능(AI) 법무 솔루션은 사람이 본질적인 업무에 집중하게 하도록 지원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임정근(사진) BHSN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국내 대기업들과 솔루션 공급 계약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BHSN은 계약서 작성·검토·이행, 기업 송무 및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AI 법무 솔루션을 제공한다.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협업, 법무 검토, 결재 과정, 이행 추적 등 전 단계를 관리할 수 있다. 이용자가 계약서 파일을 업로드하면 AI가 계약서 내 주요 조항을 확인하고 추출하고 계약서 내 회사 정책에 반하는 요소를 식별해 법무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AI 리뷰’ 기능도 지원한다. BHSN의 SK텔레콤과 CJ제일제당 등이 주요 고객사다.
BHSN의 강점은 법무 전문성과 AI 기술력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다. 한국 변호사 3명과 호주 변호사 1명 등 4명의 변호사 인력을 보유했다. 임 대표도 율촌 등을 거친 법률 전문가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컴퓨터공학과 교수)을 비롯한 연구진과 AI 언어모델도 자체 개발했다. 솔루션의 기반이 되는 ‘BHSN-버트(BERT)’ 와 'BHSN 프리이빗 대형 언어 모델(LLM)을 다른 기업의 도움 없이 구축한 것이다. 임 대표는 “법률 전문가와 엔지니어 사이의 원활한 협업 체계가 구축돼 있다”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솔루션도 특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가들이 양질의 데이터를 파악했고 AI 학습에 활용해 우수한 성능을 갖췄다”고 전했다. BHSN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8월 알토스벤처스에서 시리즈A 투자 60억 원을 유치했다.
BHSN은 지난해 9월 일본 자회사를 설립하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3년 일본 로펌에 파견돼 1년가량 근무하면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임 대표는 “일본은 문서 디지털화에서는 앞서나가고 있어 수요가 있다”며 “통합 솔루션의 특정 기능부터 순차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국내 10대 대기업에 속하는 기업들과 솔루션 공급 계약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선보이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까지 고객사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공공부문도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SaaS 출시가 성장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돼 이르면 올해 흑자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BHSN이 보유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AI 생태계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