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생이 온다…‘신인 괴물’이 되고 싶은 유현조


새해 한국 여자골프는 새로운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골프 팬들을 열광하게 할 새로운 별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할 것이다.


유현조는 가장 주목 받는 라이징 스타 후보 중 한 명이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과 개인전 동메달로 메달 2개를 따냈다. 개인전 금·은메달 딴 태국과 인도 선수는 모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멤버였다. 유현조는 아마추어 선수로 유일하게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뒤 국내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회원 테스트와 시드전을 여유롭게 통과한 그는 부푼 마음으로 새 시즌 정규 투어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유현조는 조기 교육의 좋은 예다. 네 살 때 놀이로 골프를 시작한 뒤 할머니가 운영하는 스크린골프장에서 놀면서 기량을 키웠다. 편식을 모르는 식습관에 아픈 곳 없이 쑥쑥 자랐고 자기도 모르게 장타 실력을 갖췄다.


2022년 유현조는 추천 선수로 나간 한 대회에서 당시 장타 센세이션을 일으키던 윤이나와 비슷한 거리를 보내 골프 팬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저 선수는 대체 무슨 힘으로 저렇게 치는 거야?’ 갤러리에게 궁금증을 한 보따리 안겼던 그 선수는 이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무대의 정규 멤버가 돼 두근대는 출발선에 섰다.





아시안게임 얘길 먼저 해보자. 최종일 전반 마칠 때 선두와 몇 타 차였나?>>>


“8타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몇 등이었는진 모른다. 리더보드에 톱 5까지밖에 안 나왔고 제 이름이 거기 없었단 건 확실하다.”



마음이 급했을 것도 같다. 후반 9홀 들어가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나?>>>


“애초에 단체전(국가별 선수 3명 중 상위 2명 스코어 합산) 메달이 목표였다. 전반 끝났을 때 우리가 4~5등 정도였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버디를 하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올라가야 한다’ 이 생각뿐이었다.”


(유현조는 최종 라운드 후반 9홀에 버디만 6개를 몰아쳤다. 이날 7언더파를 친 덕분에 한국 대표팀은 은메달을 합작했고 유현조도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남자는 금메달이면 병역 혜택이 있다. 여자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동기부여가 약할 수도 있지 않나?>>>


“선배 언니들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잘해오지 않았나.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대표해서 이번엔 우리가 나왔는데 메달 없이 돌아가면 한국 여자골프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날 것 같았다. 속상할 것 같았다. 그래서 최대한 기량을 짜내려고 했다.”



특히 어느 대회의 여자골프 활약에 대해서 많이 듣고 생각한 건가?>>>


“박결 프로님이 금메달 딴 대회(2014 인천 아시안게임) 얘기를 특히 많이 듣고 떠올리고 했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한 대회였다 보니.”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촌 생활은 어땠나?>>>


“밥 먹을 때 다른 종목 유명 선수들과 마주칠 기회가 있어서 신기했다. 수영 황선우 선수, 농구 대표팀 선수들과 사진도 찍고 했었다. 숙소는 한 30평쯤 되는 넓은 아파트에 방이 서너 개 있어서 편하게 1인 1실로 썼다. 거실도 있어서 팀원들이랑 생활하기 좋았다.”



경쟁하는 외국 선수 중에 눈여겨본 선수가 있나?>>>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인뤄닝 선수다. LPGA 투어 뛰는 선수들이 많이 오시니까 눈에 띄는 선수가 많았다. 특히 인뤄닝 선수는 홈팀 중국 선수이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고 해서 더 눈여겨봤다.”



실제로 경기 하는 모습 보니 어땠나?>>>


“TV에선 조금 왜소해 보였다. 얼굴도 되게 귀엽게 생기셨고. 근데 실제로 보니 체격이 있는 편이어서 반전이었다. 경기에서는 그분이 잘 안 되지 않았나.(공동 8위) ‘사람은 맨날 잘될 순 없는 거구나’ ‘세계 1위도 사람이구나’ 그런 걸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메달 2개는 어떻게 보관하고 있나?>>>


“전시를 해두거나 하진 않고 잘 싸서 서랍에 보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뒤 시드전도 잘 봤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이 통과했는데 실제론 어땠나?>>>


“첫날부터 계속 퍼트가 잘된 덕분에 감사하게도 큰 위기는 없었다. 4라운드 중에 마지막 이틀은 날씨가 되게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 비바람이 강해서 더 추웠고 마지막 날엔 우박까지 떨어지더라. 어쩌면 뻔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만 했다. 새 시즌에 무조건 정규 투어 뛰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최대한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대회 코스인 무안CC가 익숙했던 건가?>>>


“중고골프연맹 주관 대회를 거기서 많이 해서 중학생 때 많이 쳤다. 그래서 나름 익숙하긴 했다. 1년에 다섯 번 정도 경험했을 거다.”



시드전 준비는 어떻게 했나?>>>


“코스를 많이 돌아봤다. 추운 날씨엔 따뜻할 때와 상황이 좀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미리 무안 가서 몸에 익혔다. 퍼트도 코스 안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준비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경기 때 퍼트가 얼마나 잘됐던 건가?>>>


“치다가 저도 놀랄 정도였다. ‘S’자 라인에서 막 ‘이걸 내가 넣는다고?’ 약간 이럴 정도로 퍼트 감이 잘 따라줬다.”



흔히 시드전을 ‘지옥의 라운드’라고 하는데 막상 해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나 보다.>>>


“일단 날씨부터 사람을 움츠러들게 하더라. 해보니 언니들이 왜 안 가고 싶어하는지 알겠더라. 저도 되도록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바뀐 나이계산 말고 예전처럼 하면 이제 스무 살이다. 스물에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온 것들이 있나?>>>


“정규 투어 진출과 신인상이다. 첫 우승하면 연말 시상식 때 상도 주던데 그것도 타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기회가 딱 한 번밖에 없단 점에서 신인상은 꼭 타고 싶은 상이다.”



우승 없이 신인상 타는 것과 1승에 신인상 못 타는 것 중에 골라야 한다면?>>>


“아, 이건 1승을 고를 것 같다.”




‘슬릭백’에 도전하는 유현조.



야구 얘길 좀 해보자. 어떻게 좋아하게 된 건가?>>>


"원래 야구에 대해서 거의 몰랐다. 골프 코치님 지인이 이승엽 감독님이라 2년 전쯤에 대구CC에서 동반 라운드 기회가 있었다. 이승엽 감독님에 대해서 알고 가야 할 것 같아서 그때 출연하시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봤고 그때부터 야구에 빠졌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윤영철의 팬이다. 어떻게 팬이 된 건가?>>>


“최강야구에 상대팀 선수로 나왔다. 그때 그 선수가 고등학생이었다. 나중에 KIA 입단하기에 KIA도 좋아하게 됐다. 시즌 때 경기 챙겨보고 안 되면 하이라이트 보고 그것도 어려우면 결과만이라도 확인한다.”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시구도 했다. 윤영철 선수한테 투구도 배우고. 등번호 16번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던데 왜 윤영철 선수의 등번호인 13번을 달지 않았나?>>>


“아시안게임 때문에 나갈 수 있게 된 자리니까 대회에서 기록한 스코어를 등번호로 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시구한 공이랑 그때 입었던 유니폼은 잘 보관하고 있나?>>>


“아시안게임 메달보다도 더 잘 보관하고 있다. 눈만 들면 보이는 곳에.”



윤영철 선수와는 그 후로도 연락하고 지내나?>>>


“아니다. 시구만 배웠을 뿐이다.”



숫자 ‘16’은 또 어디에 써 놓은 곳 없나?>>>


“야디지북(코스 정보를 담은 책자)에 적어뒀다.”



아빠도 야구를 좋아하나, 어느 팀 팬인가?>>>


“대전 한화 이글스 팬이다. 그래서 늘 서로 자기 팀 얘기만 한다. 오늘 이겼는데 누가 잘했다는 식의. 상대 얘기 안 듣고 각각 자기 얘기만 한다.”



앞으로 유현조 선수의 팬도 생길 거다. 사인은 만들어 놨나?>>>


“있긴 있다. 해본 적도 있다. 근데 좀 모양이 어려워서 여러 사람한테 해드리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한 분 한 분 신중하게 해드릴 자신은 있다.”



엄마가 미는 유모차를 타고 네 살 때부터 골프를 배우러 다녔다고 들었다.>>>


“기억이 있다. 키즈 프로그램 같은 거였다. 백스윙을 발레 하는 것처럼 장난스럽게 하고 놀던 기억도 난다.”



마냥 어리광만 부릴 나이에 어떻게 골프를 배웠나?>>>


“1주일에 세 번, 한 번에 30분씩 하는 거여서 그저 즐겁게 배웠던 것 같다. 재밌게 쳤다. 뚜렷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싫었으면 안 간다고 했을 거다.”



골프 할 때 어떤 느낌이 좋았던 건가?>>>


“처음 배울 땐 그런 거 잘 몰랐고 좀 지나서 초등학생 땐 실력이 차츰 늘어가는 느낌이 재밌고 좋았다. 늘려고 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원하는 만큼 실력이 늘면 재밌어서 또 하고.”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땐 엉망이었다고.>>>


“3학년 여름이었을 거다. 일찌감치 선수를 목표로 한 친구들과 아무래도 비교가 됐다. 전 완전 주니어 골프채 들고 나갔고 그마저도 7개밖에 안 들고 갔다. 엄마가 스코어 차이에 충격 먹으시고 다음날 갑자기 풀세트를 사 주셨다.(웃음) 그때부터 취미가 아니라 선수를 목표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같다.”


(어머니 이상미씨에 따르면 120타 치던 아이가 1년도 안 돼 우승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대회 출전 세 번 만이었다.)



골프 연습 아니면 책 읽는 아이였다고 들었다.>>>


“어릴 때 엄마가 책을 많이 사 주셨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책 읽으면서 놀았다. 커서는 휴대폰 보는 걸 좀 줄여보자는 생각에 최근 한 2년 간 휴대폰은 덜 보고 책 보는 습관을 다시 들이고 있다.”



어떤 책을 주로 읽나?>>>


“위로를 얻을 수 있고 멘탈을 강화할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자존감 수업’ 같은. 책 안에 좋은 말이 있으면 되뇌면서 기억하는 편이다.”



드라이버 입스(샷 하기 전 불안 증세)를 오랫동안 겪었다고.>>>


“중2 가을부터 2년 반 동안 고생했다. 돌아보면 너무 완벽을 추구하는 강박 같은 게 있었고 ‘똑바로만 쳐야 한다’고 스스로 압박을 했던 것 같다. 당시 국가 상비군 선발이 코앞이었고 상비군이 너무 되고 싶었다. 다가온 대회만 잘 치르면 될 수 있단 걸 알고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런 마음들이 독이 됐다.”



제일 심했을 땐 어느 정도였나?>>>


“한 라운드에 OB 여섯 방 낸 적도 있다.”



어떻게 극복했나?>>>


“삼천리 골프단 감독님이 도와주셨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만 딱 골라서 그것만 생각하면서 치는 연습을 한 뒤로 나아졌다. 자신감이 조금씩 돌아오고 ‘어? 이게 되네’ ‘또 되네’ 하면서 불안감을 지웠다. 요즘도 샷이 좀 안 되고 불안해질 때면 ‘그래도 하나만 하자’는 생각으로 씩씩하게 한다. 그러면 잘 된다.”



1년도 아니고 2년 넘게 입스를 겪었으면 상상 못할 만큼 힘들었겠다.>>>


“진짜 골프 안 하고 싶을 만큼 힘든 때도 있었다. 엄마한테도 ‘나 그냥 하지 말까’ 이랬다. 근데 그래도 골프밖에 할 줄 모르니 다시 골프채 잡았다.”



롤모델은 누구인가, KLPGA와 LPGA 투어에 각각 좋아하고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


“KLPGA는 홍란 프로님, LPGA는 고진영 프로님이다. 시드 유지도 쉽지 않은 투어에서 홍란 프로님은 정말 롱런하지 않으셨나. 그 뒤엔 엄청난 자기관리가 있었을 거다. 닮고 싶은 롤모델이다. 골프 하면서 잘 될 때만큼 갑자기 안 될 때도 많은데 고진영 프로님은 그걸 다 이겨내고 또 우승하고 그러지 않나. 그런 멘탈적인 부분을 닮고 싶다.”



어릴 때 TV로 골프 중계 볼 때 누굴 가장 눈여겨봤나?>>>


“제가 어릴 땐 김효주 프로님이 가장 ‘핫’했다. 미국 무대로 가기 전엔 대회에 갤러리로 가서 응원도 했다.”



추천 선수로 KLPGA 정규 투어 대회를 꽤 경험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여섯 번인가 일곱 번 나갔다. 2022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이 첫 출전이었는데 진짜 너무 떨렸던 기억뿐이다. 오후 조로 나갔는데 하필 갤러리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어서 첫 티샷을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2023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그렇게 어려운 코스(블랙스톤 이천)를 처음 쳐본 거라 기억이 뚜렷하다.”



그래도 그 KB금융 대회에서 14등을 했다. 개인 최고 성적 아닌가?>>>


“쉬운 코스보다 오히려 어려운 코스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 타입인 걸 알게 됐다. 러프가 많이 길고 그린은 딱딱해서 너무 어려운데 그런 어려움 속에서 재미를 찾는 묘미가 있다. 타수 잃을 위기에서 지키려고 애쓰고 결국 지켜내는 것도 재밌었다.”



겨울 훈련 계획은?>>>


“1월 9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라라고에서 한다.”



정규 투어를 앞둔 훈련이니 이전 훈련과 다를 것 같다.>>>


“일단 30개 넘는 대회를 뛰어야 하니 체력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쇼트 게임, 리커버리 연습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회마다 코스 세팅이 많이 다르기에 세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정회원 테스트, 시드전까지 계속 잘 풀리고 있는 셈이다. 유현조의 골프를 만들어온 기반 중에 돌아보면 어떤 연습과 훈련이 주효했다고 보나?>>>


“파3 코스를 많이 돌았다. 하루 세 번 돈 적도 있다. 샷 연습을 약간 지루해 하는 스타일이어서 파3 돌고 쇼트 게임이랑 퍼트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재미를 찾곤 했다.”



‘이 정도로 내가 열심히 했구나’ 할 만큼 연습과 훈련에 빠져들었던 기억은?>>>


“연습장에 제일 늦게 남아있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제일 빨리 들어가긴 했다. 아침 6시에 연습장 도착해서 파3 돌고 퍼트 연습하고 샷 하고 체력 운동하고 다시 파3 돌고. 이렇게 저녁 7시까지 반복하곤 했다.”



아침에 좀 더 자고 싶고 좀 더 쉬고 싶었을 텐데 그럼에도 자신을 일으킨 힘은 뭐였나?>>>


“골프. 그냥 그 힘은 골프 그 자체였던 것 같다.”



그동안 골프 하면서 ‘이것만은 지켰다’ 하는 철벽 같은 습관 있나?>>>


“보통 저녁 9시에 눕는다. 10시를 넘겨본 적이 없다. ‘일찍 자야지’ 마음먹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아주 어릴 때부터 몸에 뱄다. 저녁 8시에 잠들 때도 자주 있다.”



그럼 저녁 8시 이후엔 연락이 안 되는 건가?>>>


“맞다. 못 받는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게 습관이 돼있다. 국가대표 때 해외로 훈련을 가면 제가 동료들 ‘알람’이었다. 다 깨워준다. 엄마를 닮은 것도 같다. 새벽 4시에 일어나신다.”



밤에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를 떨거나 TV·인스타그램 보면서 시간 보내고 싶진 않나?>>>


“그런 생각 들기 전에 그냥 눈이 감긴다고 보면 된다.”



좋은 점도 많겠다.>>>


“대회 때 안 힘들다. 새벽 티오프에 걸려도 아무 문제없다. 오히려 오후 티오프가 좀 힘들다. 시간이 붕 뜨니까. 아침 6시 일어나는데 낮 12시쯤 나가야 하니 나가기 전에 벌써 지친다.”



유현조의 골프, 골퍼 유현조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사실 ‘장타’라고 말하고 싶은데 요즘 장타자가 너무 많지 않나. 정회원 교육 들으러 갔을 때 거기서 자기 장점이 무엇인지 선수들한테 물어보던데 대부분이 거리 많이 나가는 거라고 답하더라. 그래서 저는 그거 말고 다른 걸 말하고 싶다. 음, ‘밝은 선수’ ‘밝음’인 것 같다.”



새 시즌에 팬들이 나를 이렇게 봐주면 좋겠다 하는 것도 있겠다. 새롭게 구축하고 싶은 키워드는 무엇인가?>>>


“신인 괴물!”



‘괴물 신인’ 아니고 ‘신인 괴물’?>>>


“아, 보통 괴물 신인이라고 하나? 그래도 왠지 신인 괴물이 좋다.”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20~30m씩 드라이버 샷을 더 보냈다고 들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나?>>>


“제가 생각하기엔 팔뚝에서 나오는 거 같다. 특히 ‘이두’ 쪽이 진짜 두꺼워서 너무 싫은데 장타를 치는 힘은 그 싫은 팔뚝에서 나오는 것 같다. 운동을 특별히 많이 한 것도 아닌데 중학생 때부터 이두 쪽이 커졌다. 지금은 이쪽 운동을 많이 하기도 한다.”



지난해 김민별·방신실·황유민 선수가 그랬듯 새 시즌엔 유현조·임지유·박예지 선수가 신인상 3파전을 벌일 거라는 예상이 있다. 임지유, 박예지 선수와 친한 편인가?>>>


“친하다. 장난도 많이 치는 사이다.”



우승이나 신인상 경쟁이 아주 심한 상황에서도 우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골프는 골프고 친구는 친구니까.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정이 깨질 일은 없지 않을까. 만약 진다면 인정을 하고 축하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자신 있는 클럽은?>>>


“3번 페어웨이우드다. 드라이버 샷이 하도 많이 밖으로 나갈 때 아예 3번 우드만 갖고 티샷 했었다. 사흘 동안 그렇게 한 번도 드라이버 안 잡고 3등한 적 있다.”



공격 골프, ‘닥공’(닥치고 공격) 골프를 선호하나?>>>


“공격할 수 있으면 일단 가는 거다. 제 장점을 살리기 위해선 그게 최선이니까. 그렇다고 해서 무모할 정도까지 가진 않겠지만.”



골프 말고 가장 잘하는 건?>>>


“정말 없다. 친구들과 다른 운동이나 다른 활동을 같이 해보면 항상 듣는 얘기가 이거다. ‘너 골프 하길 정말 잘했다.’”



유현조의 골프를 볼 때 관전 포인트를 새 시즌 팬들에게 소개한다면?>>>


“예를 들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때 보기에는 ‘저기서 저렇게 치면 어쩌자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결국 ‘저게 되네’ 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골프를 하겠다. 일차원적이지 않고 여러 가지 방법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골프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좋은 영향력을 드리는 골프 선수가 되겠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PROFILE


출생: 2005년 | 정규 투어 데뷔: 2024년 | 소속: 삼천리


주요 경력:


2023년 KLPGA 투어 시드순위전 5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 개인전 동메달


2023년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공동 14위


2022년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선수권 우승, 송암배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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