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친화도시 순천…"페트병에 수돗물 꼭, 변 봉투만 가져오지 말고"

[노관규의 생태도시, 대한민국 흔들다 4]

노관규 순시장이 지난 2023년 5월 19일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순천시

자신의 반려견 몽실이를 안고 있는 노관규 순천시장. 사진 제공=순천시

지난해 5월19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오천그린광장에서 반려견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댕댕이와 정원나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 반려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박람회장 내 반려동물 친화공간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박람회 조직위원회와 순천시 동물자원과가 무료로 준비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순천은 반려친화도시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각인 시킨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전라남도에서는 처음으로 반려동물 문화센터(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가 개관된 곳이 순천이기도 하다. 이처럼 순천이 전국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로 반려친화도시로 거듭나기 까지, 성숙한 시민의시을 빼놓을 수 없다.


“지금도 논쟁(반려견)거리예요. 변을 이제 아무 데나 보게 하는 사람(성숙한 시민의식)은 거의 없어졌는데 문제는 소변 이예요, 잔디에 소변을 보면 암모니아가 쎄잖아요. 잔디가 죽어요…시민들에게 조그만한 페트병에다 수돗물을 좀 담아요세요, 변 봉투만 가져오지 말고, 그래서(소변을 본 장소) 거기다 그걸 그대로 부어 주십시요 그러면 공존이 가능할 것 같아요.” 노관규 순천시장은 2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비밀’에서 반려도시 순천이 탄생한 배경으로 성숙한 순천시민과 함께 반려견을 위한 공간 조성을 꼽았다. 반려인이기도 한 노 시장은 반려견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워 반려동물과 마음 놓고 뛰놀고 동반입장(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노 시장은 반려견을 위한 공간을 비롯한 누구에게나 열린 박람회와 함께 정원마다 이름을 붙인 이유에 대해 “키즈가든이나 노을정원에 이름을 붙은 것들도 아이들이 마음대로 뛰어노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를 다 고려해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며 “몸이 좀 불편한 분들이 오더라도 건강한 애들이 오더라도, 넘어져도 다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이런 요소들을 거기에(정원)에 다 앉힌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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