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김건희' 성역 쌓아가…인요한도 못 건드려 망해"

혼자 "도이치 특검" 가르치려 들어
"정치적 타협 시도하겠지만 늦었다"
"韓 결국 냉철해져야" 특검 수용 촉구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신년 하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여당의 일명 ‘김건희 특별법’에 대한 대응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성역을 못 건드려서 망한 것처럼 지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성역을 계속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한 위원장과)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 위원장이) 김건희 특검이라고 이미 세칭되고 있는 그런 내용에 대해서 혼자 ‘도이치 특검’이라고 해서 사람들을 교정하려, 가르치려 든다. 그게 위험하다”며 “김건희 특검, 도이치 특검 이런 얘기는 굉장히 별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그런데 거기 하나에서만큼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금 해야 될 건 특검의 충격을 어떻게 완화하느냐가 비대위원장의 첫 번째 과제가 되는 것인데, ‘감히 여사님 이름을 특검에 부쳐? 이것부터 교정해야겠어. 도이치 특검이라 불러라’ 이게 어떻게 지금 중요한 요소냐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한 위원장이 특검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별감찰관 임명 및 제2부속실 설치 등 ‘정치적 타협’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이미 한 두 달 전에 했어야 됐다”면서 “이미 버스 문은 닫혔다”며 의미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전 대표는 “5년 전(국정농단 사건) 한 위원장의 기준으로 봤을 때 그때 특검에서의 핵심인물이었던 한 위원장을 기준으로 지금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에 대해 관점이 달라지는 것 자체가 자꾸 어두운 쪽으로 가려는 느낌”이라며 “언론인들에게 수사결과를 제일 잘 브리핑해 주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검사 한동훈이었고, 죄가 있으면 무조건 처벌받아야 된다는 논리를 펴는 것도 검사 한동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특검에 대해서도 독소조항 같은 이야기 꺼내는 순간 어두운 세상 쪽으로 발을 하나씩 걷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백담사로 유폐시킨 일화를 소개하면서 “백담사까지만 보냈기 때문에 본인도 나중에 역사 바로 세우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한 위원장도 같은 경우에도 결국 냉철해져야 된다”며 사실상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촉구했다.


한 위원장이 추진하는 ‘586 기득권 청산’에 대해서는 “586보다 나은 사람들이 그걸 해야 이제 소구력이 생긴다”며 “그런데 586이 정말 싫어, 그래서 검사들이 해. 이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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