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심사관으로 인생 ‘제2막’ 도전”… 특허청, 반도체 특허심사관 채용

지난해 이어 반도체 고숙련 전문인력 39명 채용 및 임용
현장 경험 풍부한 고경력자 활용, 반도체 초격차 확보 뒷받침

이인실(앞줄 왼쪽 다섯 번째) 특허청장이 지난해 7월 신규 반도체 심사관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특허청

특허청이 ‘제2차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관 채용’ 최종 합격자 39명을 임용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2월 반도체 분야 민간 전문가 30명을 심사관으로 채용한 데 이은 두 번째 채용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이번 채용은 주요국 간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 속 우리 반도체 분야 우수 인력의 해외 이직에 따른 핵심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또 이들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특허 심사에 활용해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임기제 공무원(5급 상당)이라는 특성과 지난해 상반기 이후 연이은 채용에 따라 지원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번 원서 접수 결과 191명이 지원해 약 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1차 임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일반직 공무원과 달리 정년이 없고 민간 경력이 인정돼 일반직 5급 공무원보다 보수가 높다는 특징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차 선발 당시에는 기존 연봉의 최대 4배로 해외 이직을 권유받았지만 인생 제2막을 특허심사관으로 선택한 합격자와 국내 대기업 반도체 분야 연구직으로 30년간 일한 합격자 등이 포함됐다.


2차 최종 합격자 현황을 살펴보면 합격자 39명 중 최고령은 59세(1964년생)로 4명이었고 최연소는 38세(1985년생)로 평균 연령은 53.6세다. 또 반도체 분야 평균 경력 26년 2개월, 석·박사 학위 보유율 69.2%, 현직자 비율이 84.6%에 이를 정도로 최신 기술 동향에 정통한 반도체 분야 고숙련 전문 인력들이 대거 임용됐다.


합격자는 신규 심사관 교육 및 신규 공무원 직무 교육을 거쳐 반도체 설계·공정·소재 등 기술 분야별 부서에 배치돼 특허 심사 업무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이번 채용으로 반도체 분야 특허 심사가 더욱 빨라지게 되고 특허심사관이라는 공직에 대한 민간 기술 인력의 관심과 선호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민간 채용을 2차전지 등 첨단 기술 분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