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12월 비자를 면제한 프랑스 등 6개국의 입국자가 전달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부터는 싱가포르에도 비자 면제가 확대되지만 한국도 비자 면제 대상이 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2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작년 12월 1일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비자 면제가 시행된 6개국에서 한 달 동안 11만8000명이 무비자로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 발표에 따르면 작년 12월에만 이들 6개국에서 중국으로 21만4000명이 입국했다. 이는 비자 면제 시행 이전인 11월 대비 28.5% 증가했다. 이 중 무비자 입국자는 11만8000명으로 55.1%를 차지했다. 무비자 입국자의 77.3%인 9만1000명의 입국 목적은 관광과 상무 활동이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1년간 시범적으로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시행에 나섰다. 12월 11일부터는 한국과 일본, 태국 등 12개 국가에 비자 발급 수수료를 25% 인하했다.
작년 말에는 싱가포르와 30일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하고 올해 초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작년 12월 29일 “새해 1월 1일부터 미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요건을 완화한다”며 “중국 비자 발급을 위한 항공권, 호텔 예약 증명서, 여행 일정, 초청장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며 국경을 개방했으나 외국인 관광객은 이전처럼 회복되지 않자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고 일부 국가에 면제 조치를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중국 국내 여행사가 담당한 외국인 관광객은 47만7800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856만1600명의 5.5%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여전히 중국 방문을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올해 말까지 지문 등록 등 일부 절차를 완화하긴 했으나 아직은 미국에 비해서도 발급 요건이 번거롭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비자 발급은 양국 상호주의에 따라 이뤄지는데 중국이 비자를 완화또는 면제할 경우 한국도 그에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한중 관계 등을 봐도 한국 관광객에 비자 면제가 도입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