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수장들이 2024년 새해를 맞아 혁신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이 촉발한 변화 속도 또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혁신을 가속화하고 경쟁력을 키워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직원들에게도 변화를 위한 과감한 실행을 주문하고 나선 한편 생성형 AI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플랫폼 등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과 시스템통합 등 국내 주요 ICT 기업 대표들은 2024년 신년사에서 ‘혁신’을 공통 키워드로 제시했다. AI 등 기술 진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은 “실사구시의 자세로 ‘글로벌 AI 컴퍼니’의 성과를 거두는 한 해를 만들자”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은 창사 40주년이 되는 올해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 실행, AI 컴퍼니 성과 가시화, 기업 체질 개선 등을 추진한다. 유 사장은 “시장은 고객 지표, 매출, 영업이익 등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수익·비용·자산 구조의 재정비를 통해 단단한 체력을 갖추고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조직문화·관리체계 등 운영 시스템도 글로벌 AI컴퍼니 비전에 맞게 개선하자”고 당부했다.
김영섭 KT(030200) 대표도 변화와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전문성을 강화해 과거 통신기술(CT)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ICT 전문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가 고객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성장을 위한 혁신의 출발선에 섰다”며 과감한 실행을 주문했다. 그는 또 임직원들에게 “KT의 핵심가치인 고객, 역량, 실질, 화합을 기반으로 임직원이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며 함께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힘차게 도전하자”고 주문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032640) 사장도 혁신 가속화를 주문했다. 황 사장은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고객 중심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디지털전환(DX)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고객경험(CX)·DX·플랫폼 등을 3대 축으로 혁신의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SI 기업들도 변화를 통해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윤풍영 SK C&C 사장은 “미래 성장사업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 디지털 팩토리, 생성형 AI, 디지털ESG, 클라우드 등 4대 디지털 혁신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수확하겠다”고 밝혔고 현신균 LG CNS 대표는 “올해는 새로운 CNS로 변화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SK브로드밴드는 AI의 일상화 전략을 추진하고 LG헬로비전(037560)은 사업구조와 조직문화 전반의 근본적 체질개선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