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하나 해주세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일정을 소화하던 중 한 남성에게 순식간에 목을 가격당했다.
사건은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이 대표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과정에 일어났다.
이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뒤 취재진과 지지자 수십명에게 둘러싸여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싼 지지자들은 "힘내세요"라며 이 대표를 응원했다.
이때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 왕관을 쓴 한 남성이 인파를 뚫고 이 대표를 향해 다가갔다.
이 대표 바로 앞에 선 이 남성은 곧바로 이 대표에게 달려들어 흉기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다.
이 대표는 피를 흘린 채 뒤로 쓰러졌으며, 일대는 비명과 함께 아수라장이 됐다. 천준호 비서실장 등 당직자들이 곧바로 이 대표를 둘러싸고 지혈을 했고, 응급차를 요청한 뒤 현장을 통제했다.
사건 발생 10분 뒤인 10시38분쯤 소방차가 도착했으며, 사건 발생 25분 만인 10시52분쯤 소방 헬기를 타고 부산대 병원으로 후송됐다.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은 "구급차가 늦게 온다"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목 부위 1.5㎝의 열상을 입었으며, 현재 의식이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를 소지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60~7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이후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정치인을 상대로 흉기 등 기습 테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06년 5월 20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서울 신촌의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유세를 하다가 지 모씨가 휘두른 커터칼에 피습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우측 뺨에 무려 11Cm의 자창을 입혔다. 박 전 대통령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봉합수술을 받았다. 그 유명한 “대전은요?” 발언이 이 때 나왔다. 범인은 전과 8범이었다.